• SBS 수,목 드라마(밤10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 17일 자에서 형이 무서워, 정글같이 무시무시한 상속자들의 세계가 두려워 자신의 삶을 외면하며 미국으로 도망쳤던 탄은 숲속같이 신선하면서도 강인한 은상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끌리는 마음을 쫓아 한국으로 돌아 온다.  


    탄(이민호)이 돌아오기 직전 탄의 집에서는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치고 갔다.

    호적상의 부인 큰 사모님(박준금)이 아침 일찍 기세등등하게 들이닥쳐 첩인 작은 사모님(김성령)을 하수 대하듯 몰아친다.이에 질세라 작은 사모님이 

    "그까짓 호적! 얘도 못 낳는 주제에... 호적 파 내 갈 때 끌려나가지 말고!"

    아들 가진 위세로 아픈 곳을 콕 찌르니 큰 사모님 사정없이 첩의 빰싸다귀를 후려친다. 

    "탄이가 제 엄마를 얼마나 잘 지키나 보자!"

    큰 아들 원(최진혁)이가 나타나니 두 사람 갑자기 공손하고 예의바른 태도로 깍듯이 아들한테 인사를 한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아버지(정동환)한테 간 원은 아버지한테 탄을 유배에서 풀어주라는 말을 듣는다. 

    "탄이한테 내는 상처 네 상처 생각하고 눈 감아줬다! 그래야 공평하니까!
    네 눈치 보느라 한 번도 안아준 적이 없다! 이러다 후회하지 싶어!"
    "전 사랑으로 키웠다는 말씀 같네요!"

    탄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재벌과는 달리 냉철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인간미도 있는 것 같다.
    청각장애인인 은상이 엄마보고 박희남여사라고 부른다. 


    탄은 귀국하자마자 아픈 아버지를 대신하여 제국그룹을 이끌고 있는 형부터 찾는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상처와 원망, 두 엄마(?)를 갖고 있는 견딜 수 없는 불행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냉소적인 형은 여전히 얼음처럼 차갑다.

    "나 그냥 여기서 놀고 먹을께! 형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거야!"
    "내가 걱정하는 일은 서자 따위가 있다 없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까불지 마! 넌 내가 준 기회를 놓쳤어! 배다른 형제가 조금은 상냥해 질 수 있는 기회!"

    도대체 형 원은 자신을 그토록 따르는 탄에 대해 왜 그렇게까지 독하게 대할까? 가슴을 후벼파며 한창 어린 동생을 마구마구 괴롭힐까? 탄이 형인 자신을 따르고 좋아하니까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상처가 오히려 마음껏 저절로 튀어나와 동생에게 응석처럼 쏟아붓는 것일까?

    상속자의 집안이란 서로를 물고 뜯는 정글속에서 복잡한 가족관계를 거느리며 사는 무게를 갖게 되나보다.

    겉으로는 형이 쫓아냈지만 그런 것들이 견딜 수 없어 탄은 도망간 것이다.
    사람은 견디기 힘든 것들로부터 눈을 돌려 회피하려고 한다. 억울하게 살인누명을 쓴 자만이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견디기 힘든 삶의 무게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탄은 잠시 만난 은상이로부터 힘겨운 삶과 마주서서 소리치고 어떤 때는 주저앉아 울기도 하며 맞서 싸우는 것을 보았다.  
     
    이제 탄은 라이온 킹처럼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법을 배워 나갈 것이다.  


    한가닥 기대를 품고 돌아왔지만 형은 가차없이 비수를 탄의 가슴에 깊숙이 찌른다. 그런데도 집에 돌아 온 탄은 안정되고 편안해 보인다. 방에다 짐을 풀자마자 은상이가 준 드림캡쳐를 창문에 건다.  


    창가에서 먼 하늘을 바라보며 탄은 무슨 생각을 할까? 


    거처는 대궐 같은 집으로 옮겼지만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처럼 이 집안에 없는 사람처럼 사는 은상은 밤에 넓은 정원으로 나온다. 커다란 나무 밑에서 공부하다가 스마트폰에다 글을 올린다.

    '어젯밤 꿈 속에 내가 있었던 것 증명할 길이 없 듯
    그 곳도 내게 그렇다.
    난 정말... 그 곳에 있었을까?' 


    은상을 잊지 못하는 탄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가 은상이 올린 글을 보고 야호! 맘 속으로 기쁨의 함성을 지르며 댓글을 단다.

    '너 거기 있었어. 내가 증명 해!'

    이어서 둘은 계속 문자를 주고 받는다.
    아침에 떠 오르는 해처럼 환하게 웃는 탄!
    환한 웃음은 스르르 어두움을 물리치고 밝은 빛으로 광채가 반짝인다. 

    워낙 넓은 집이라 한 집안에 있으면서도 두 사람은 슬쩍슬쩍 비켜간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것도 모르고 계속 문자만 보내고 있다. 


    그러다가 탄은 여기저기서 은상의 흔적을 보게 되어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어느 날 엄마한테 머리 긴 여자 얘 뒷모습을 보는 악몽을 꾼다고 말한다. 그리고 은상이가 자기 집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 너 지금 뭐 해? 빨리 대답 해!' 탄은 즉시 문자를 보낸다.

    바로 부엌으로 내려가는 탄은 문 앞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잠시 서 있는다.
    조심스레 문을 여니 조금씩 보이는 은상의 모습!

    [사진출처=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