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CCTV가 중국군의 군사훈련 상황을 보도하면서 대만을 작전 대상으로 삼은 군사지도를 화면을 내보내 대만의 반발을 사고 있다.

    CCTV는 최근 군사보도 채널을 통해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중국군의 '사명 2013B' 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총 지휘부 벽에 대만 작전지도가 걸려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환구시보가 15일 전했다.

    CCTV 화면을 통해 노출된 작전지도에는 대만 지형이 자세히 그려져 있으며 군사요충지인 펑후(澎湖)열도 위치에 대한 주석도 표기돼 있다.

    이번 중국군 훈련에는 육·해·공군 등 2만명이 참가했으며 대만 작전지도가 총 지휘부 벽에 걸려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만을 타깃으로 삼은 기동 훈련도 시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은 이번 CCTV의 작전지도 노출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행위로 평가하고 있다.

    대만측은 양안간 경제교류를 포함한 각종 교류가 활성화하면서 관계가 개선되고, 최근 중국 본토에서 열린 평화논단에서 양안 간 정치·군사교류를 시행해야 한다는 건의가 제기된 상황에서 중국이 군사 작전지도를 고의로 노출한 것은 대만을 위협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이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시행한다는 것을 이번 작전지도 노출을 통해 드러냈다면서 이는 정치협상에 임하라는 압력을 담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중국군 부대중 '42군'이 포함돼 있다는 것도 대만의 반발을 사는 요소다.

    '42군'은 과거 한국전쟁과 월남 전쟁에 참가, 실전경험이 풍부한 부대로 만약 대만과 전쟁이 벌어질 경우 대만 남부 상륙을 시도하는 주력 공격부대로 꼽히고 있다.

    대만은 공격의 선봉에 설 부대의 실전능력을 키우고자 훈련을 시행하는 것은 일종의 위협이자 협박이라며 중국의 움직임과 훈련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