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불후의 명곡> (매주 토 오후 6:15분) 12일에는 [아스라이 스쳐 간 당신을 기억하며 추모연가 7]으로 무대를 꾸몄다. 34살 24살 19살, 한창 인생의 꽃을 피울 때 세상을 떠났지만 팬들의 가슴속에서는 영원한 별로 빛나고 있는 그들을 노래로 다시 한 번 우리들 곁으로 부르는 시간이었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들이 남긴 노래의 향기는 여전히 맴돌고 있어서인지 가수들 하나하나의 무대가 특별나고 감동적이었다.

    채동하는 얼굴없는 가수로 데뷔, 오로지 앨범과 뮤직비디오로 활동했었다. 2집 <살다가>가 잘 되어 그 해 2005년에 골든 디스크 대상을 탄 해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오늘 첫 출연한 김진호는 SG 워너비로 같이 활동했었다.

    "그 때 정말 풋풋하고 행복하기만 했던 20대의 젊은이가  왜 이런 노래를 불렀을까?"  


    오래만에 방송출연이라 조금은 긴장한 얼굴로 무대에 오르는 김진호!

    "마이크로 살아남는 인생을 가장 가수다운 인생을 살고 싶어
    대학교, 병원을 다니면서 무료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김진호의 무대인사이다.
    무대인사를 끝내고 마이크를 잡고 서는 데 이상하게 그저 눈물이 난다. 


    처음에는 삭힌 인생을 담은 듯 시조같은 분위기가 난다.
    가수는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 노래만이 흘러 나온다. 



    영원을 찾아가는 순례자처럼 영혼을 향해 속삭이듯 흐느낀다. 자아를 향해 절규하는 영혼의 떨림이 모든 영혼을 향해 파문을 일으켜 외로운 모든 영혼들을 두드리며 고여있던 외로운 눈물을  바깥으로 흘러나오게 한다. 


    모든 인생은 고아 같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 고아같이 외로운 영혼을 숨기고 살고 있지 않던가?

    "필이 너무 좋아서 우리나라 가요계의 희망이 보인다!"
    "자신만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채동하씨가 죽고 나서 너무 많이 힘들고 괴로워했다. 
    힘든 마음을 음악으로 극복하려고 2~3년 동안 오직 내내 작곡만 했다
    여행을 다니고 돈이 되지 않는 곳에 찾아 다니며 노래를 부르고
    그러면서 자기를 비우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형의 그 간절했던 목소리! 포장되지 않고 멋있게 꾸미지 않고 촌스럽고 서툴러서
    그게 오히려 마음을 움직였던 그런 감성을 알게 해 준 형한테 다시 한 번 고맙다!"

    김진호의 우승 소감이다!

    진심이 담겨 있음을 볼 수 없는 시대, 마음을 잃어버린 시대, 세련된 기교와 화려한 포장으로 자극하고 반응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또한 인생의 본성은 마찬가지다.

    오래 전에 서서히 잃어버린 것들을 그리워하는 시대, 그러면서도 진심 같은 것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절망하는 시대이다. 

    자신을 비어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김진호씨 !
    앞으로도 계속 말갛게 비워내고 이 시대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들을 많이 채워서 우리 앞에 다시 서 영혼에 좋은 것들을 끝없이 흘려보냈으면 하는 소원을 간절히 가져본다.

    [사진출처=KBS2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