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연합뉴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에 접한 일부지역을 대규모 군사기지로 개발한다.

    필리핀 국방부는 최근 서부 팔라완 오이스터만 주변의 기존 시설을 대폭 확충, 해군기지로 개발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7일 전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일부 분쟁도서의 실효지배를 강화하는 가운데 구체화되는 필리핀의 대응행보여서 주목된다.

    필리핀은 우선 팔라완 본토와 오이스터만을 연결하는 총연장 12㎞의 도로 등 주변 인프라를 구축키로 하고 1차로 5억 페소(124억원) 가량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해군 서부사령부는 시설 확충작업이 마무리되면 최소한 대형 해군 함정 4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특히 대형 함정들의 기항이 가능해 군 일각에서는 '미니 수비크만'으로 불린다.

    서부사령부는 그러나 미 해군 함정들이 이들 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일간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최근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미군의 순환 배치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필리핀은 또 팔라완 주변의 전략요충에 첨단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등 군사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해군 서부사령부는 이들 레이더가 가동되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도서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주변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모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지역에 야전훈련에 적합한 거대 정글지대가 자리잡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군 서부사령부 측은 대규모 정글지대가 있어 해병대 병력 주둔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오이스터만에는 또 대규모 조선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군사기지 개발에 반대하던 지역 주민들도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등 여건이 조성됐다며 조만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