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재정의 한계와 미래세대 부담 사이에 많은 고뇌 있었다”김기현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 ▲ 26일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6일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고개를 숙였다.

    경제침체와 세수부족에 따른 재정 건전성 문제로
    기초연금 수급안이 불가피하게 수정되자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26일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최경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내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이어갔다.  
     
    최경환 원내대표의 발언내용이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기초연금을 모두 지급하게 못하게 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공약의 완전한 이행과 우리가 처한 상황,
    재정의 한계와 기초연금의 지속가능성,
    우리 아들 손자세대가 져야 할 부담 사이에
    많은 고뇌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이해를 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산세수 상황이 정말 녹녹치 않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당정 간에 진통이 많았다.

    당 정책위와 정부 간에 10여 차례 이상 협의가 있었다.

    그만큼 제한된 세수상황에서
    공약실천과 지방재정 확충 등
    복잡한 산식을 풀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었다.

    아직 국회 심의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심의과정에서 풀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 26일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기초연금 수급안 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6일 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기초연금 수급안 결정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기초연급 수급안이 수정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기초연금 정부안은
    대한노인회를 비롯한 노인단체와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한
    국민행복연금위원회에서 오랜 논의 끝에 합의됐던 사항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소득하위 70%에게만 지급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번 대한노인회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재정적 상황과 미래세대에 대한 부담 차원에서
    대상자를 노인의 70%~80%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합의 되었다.


    [국민연금과 연계하지 않고 20만원을 주는 것 아니냐]
    [왜 연계해서 20만원을 주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지금 정부안에 의하면,
    소득하위 70% 대상자 중 약 90%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전부 다 20만원을 지급한다.

    다만 약 10%에 해당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10만원은 보장하고,
    10~20만원 사이에서 국민연금을 받는 액수에 따라
    조금씩 차등이 생기게 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공약과 달라진 것 아니냐 하는 주장이 있다.

    이는 우리 대선공약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이지만,
    경위나 이유가 어떻든 간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국회 논의과정에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녹여내고
    재정여건과 미래세대를 잘 고려해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초연금 수급안 수정과 관련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약포기는 아니라며,
    임기 내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