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월,화드라마(밤10시) <굿닥터> 16일 방송에서 도한은 막연하게 머릿속으로만 알았던 시온이의 아픔을 시온이의 아버지가 나타나므로 직접 눈으로 목도하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아들한테 여전히 소리지르고 장난감처럼 제 맘대로 하려는 아빠를 본 시온(주원)이는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혼절한다. 이를 보고 시온이의 심각성을 알게 된 도한(주상욱)!  분노한 도한은 아버지한테 간다.아들을 보겠다는 시온이 아버지를 가로막는다.

    "당신이 뭔데 뭐라 마라 하는 거야?"
    "제 제자입니다!"

    도한은 이제 시온이 자신의 제자임을 입으로 분명히 말한다. 그것은 스승으로서 시온이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결의다. 그는 시온이를 망가뜨리는 아버지를 보호하려 막아선다. 사실 어떤 한 사람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형편을 부지런히 살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보호자가 된다는 것이다.

    병원에 가서 수술같은 응급상황이 되면 보호자를 찾는다. 보호자라는 의미는 전혀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을 대신하여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대부분 보호자라함은 생물학적 부모나 형제지간 같은 혈연관계를 말한다.

    험난한 인생의 길을 걸어가면서를 혈연관계를 뛰어넘는 보호자를 만나기도 한다. 스승과 제자가 대표적이다. 한 생명을 피어내는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관계다. 혈연관계를 뛰어넘는 사회적 보호자를 만날 때 온전한 한 사람이 만들어지고 나라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우뚝 서기도 한다.     


    수술하기 전에 먼저 수술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전에는 물어보는 즉시 대답했던 시온이었다.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안 납니다.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걸까요? 만약 계속 저 상태로라면...!"
    "아무것도 못 하겠지! 가진 거라곤 그 능력밖에 없는데...!"

    윤서(문채원)와 도한이는 어찌해야 할 지 난감하다. 


    해 줄 일이 없다고 윤서한테 잘라 말했지만 도한이는 친구를 찾아 가 의논한다.

    "해리성 장애(이미 기억에 저장되어 있던 중요한 정보를 갑자기 회생시키지 못하는 장애)가 온 거야!
    오랜 세월 의식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렸다가 나타난 거라 충격이 클거야.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무슨 방법이 없을까?"
    "자기 자신이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돼!
    현재의 인식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덮어버릴 수 있거든!"

    결국은 인간의 모든 문제의 해결은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 주는 것 같다. 


    사랑과 관심만이 도움이 될만한 방법이라해서 도한이의 엄격한 아버지의 방식이 바뀔 줄 알았다.
    그런데 도한이는 여전히 엄격하고 냉철한 방식을 고수한다. 시온이를 옥상으로 부른 도한!

    "세상에서 제일 겁나는게 뭐야? 아버지야?"
    "환자가 죽는 겁니다! 안 죽이려면 잘 진단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네 아버지에 대한 공포 때문에 네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 하잖아!
    네 능력, 네 역기능이라고 생각했어. 너 같은 놈 하나 있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와 한 약속이야! 날 뛰어 넘기로 한 약속 지켜야지!
    시간이 약이니 뭐니 그딴 생각하지 마!
    그런 생각할 수록 네가 살릴 환자는 죽어!"

    따뜻한 애정은 커녕 도한이는 조금의 흐트러짐이 없이 예전의 태도를 견지하며 아픈 곳을 콕콕 집으며 말하고 가 버린다.  그나마 지독한 트라우마에서 시온이를 건져 낼 방법이 사랑과 관심이라고 했는데  도한이는 여전히 혹독한 트레이닝을 멈추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제 막 자존심을 알게 된 시온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시온이 갖고 있는 특별한 긍휼심을 지극하려는 것일까?

    그리고 그 와중에도 당연히 공부는 계속한다.   


    그런데 시온이는 도한의 냉정한 말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환자들이 몰려든다. 간신히 수술 할 서전들을 확보해서 각자 한 명씩 맡아서 하는데 뒤늦게 또 한 명의 위급한 환자가 나타난다.  그 환자는 얼마 전에 찰과상을 입고 와서 시온이가 잠깐 치료해 준 환자였다.

    시온이는 그 전처럼 도한이 옆의 방에 수술할 채비를 하고 도한이한테 가서 알린다. 그런데 도한이가 맡고 있는 수술환자가 잠시도 자리를 뜰 수 없는 위급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잠시 생각한 도한이는 망설임없이 시온이한테 명령한다.

    "네가 집도 해!"

    도한이는 어쩌자고 겁도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릴까? 리더의 결단력있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과연 자신도 못 추스르고 있는 시온이가 수술을 맡을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슬아슬한 도한이의 시온을 훈련시키는 방식은 옳은걸까?

    도한이의 방식이 효과를 나타난다면 극적으로 환자도 살리면서 시온이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