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주말드라마(매주 토, 일 오후 8:45분) <원더풀마마>  8일 방송에서는 드디어 윤복희가 빼앗긴 아들과 30년만에 정식으로 만난다.
     

    부모처럼 생각하며 살았던 형(안내상)이 친형이 아니고 입양된 사실과 사랑하는 여인(정유미)의 어머니(배종옥)가 친 어머니라는 사실에 극도의 혼란스러움을 겪었던 훈남은 영채와 헤어질 생각까지 한다.
    친 아버지 이범서(선우재덕)의 간곡한 부탁과 형 기남의 너그러움으로 돌 것 같은 혼란과 갈등을 간신히 벗어나게 된다.

    그래도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어머니가 버린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도 괜히 어머니가 원망스럽고 껄끄럽다. 어머니가 어떤 사정으로 자신과 헤어졌는지도 다 알고 어머니가 한 평생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는지도 다 알면서.

    어머니는 목숨과도 같은 피투성이 아들을 한 밤중에 갑자기 빼앗겼다.
    아들을 잃고 죽으려다가 졸지에 부모를 잃은 삼남매를 만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삼남매를 키워주면 자기 아들도 그렇게 키워줄 거라 생각하여 온갖 험악한 꼴을 당하며 친 자식처럼 키웠던 것이다.

    바로 영채 삼남매다.아들 앞에 죄인이 되어 여자로서의 삶도 아내로서의 행복도 아들한테 하나라도 더 얹어주려고 다 포기하였다.  

    기독교 교리에서 구원은 딱 한 가지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건 무슨 짓을 했건 무슨 일을 하건 남녀노소 빈부귀천 인종 등 인간을 분류할 수 있는 모든 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셔들이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티켓이 유일한 천국에 들어가는 표가 된다.

    마찬가지다.부모는 자식에 대해서 이유가 없다. 그저 자기가 낳은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모에게  온갖 못된 짓을 해도 자식이라는 티켓 하나면으로 모든 것이 패스된다. 어찌보면 부모라는 이름은 이 세상에 유일한 기가 막히게 가슴 아픈 이름이다. 신을 대신한 자리이다. 이야말로 <신의 한 수>다. 

    자식이란 부모가 백 가지 잘하다가 한 두 가지 잘못해도 마치 대역죄인양 내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 없는 족속이다.    



     "어머니!" 하고 불러주면 안 되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 뵈러 온 겁니다.
    오해도 마시고 자책도 마세요!  원망도 마시고!
    다만 영채씨 상처 받는 것 원치 않아요!
    오늘 이후로는 영채씨 어머니로만 뵙겠습니다. 이사장님도 마찬가지구요!"


    자기 아들인데 이름도 못 부르고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다.

    갓난아기 때 갑자기 빼앗기고 생사를 모르던 30년 만에 만난 아들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렸다. 
    그런데 이 싸가지 그냥 간댄다.
    복희는 그저 매사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조심 말을 한다.

    "밥 안 먹었지? 밥 먹고 가!
    이런 날도 다신 없을 거잖아!"

    어머니의 애절한 애원에 식탁에 앉는다. 복희는 굴비의 가시를 발라 밥 위에 얹어준다. 
    거친 세상 살면서 온 몸과 마음에 박혔던 얼음들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다.
    어머니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밥만 먹고 달랑 돌아서는 훈남이. 어머니라고 떳떳이 나서지도 못하는 어머니는 그저 갈가리 찢긴 심장에서 터져나오는 눈물만 흘릴 뿐이다.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 이범서도 그저 눈물만 흘릴뿐이지요!
    부모의 가슴에는 할 말이 많은 데 자식 앞에서는 벙어리처럼 입이 열리지 않는다.

    훈남이는 돌아서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 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온기에 온 힘을 다해 어머니를 안는다.

    평생 자식을 빼앗기고 살아 온 윤복희는 힘들게 찾은 자식을 눈 앞에 보고도 보물처럼 깊이 깊이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어머니의 하늘보다 높은 사랑을 풀어볼 수 조차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