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민주당, 서울역 광장서 국민결의대회 열어김한길 "비바람, 태풍 와도 노숙 계속할 것" 주장
  • ▲ 김한길 민주당 대표.ⓒ정상윤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정상윤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사건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민주당이
    민주주의 회복을 빙자한
    [대선 불복] 선동 집회를 또다시 열었다.

    선동정치에 몰두하는 민주당은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국민결의대회를 갖고 
    [국정원 개혁-대통령 사과] 구호를
    외쳐댔다. 

    김한길 대표는 
    "광장노숙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시청 앞 광장의 노숙자 김한길이다. 

    광장에서 자보니까
    새벽엔 비오고 바람이 불지만
    그런대로 지낼 만하다.

    밤 늦게 서울광장 지하철 화장실에 가면
    진짜 노숙하는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반기면서
    기운 내라고 응원해 주신다."


    마치 자신이
    지하철 노숙자라도 된 듯한 주장이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는 시청광장에서 [노숙]이 아니라
    [초호화 캠핑]을 즐기고 있다
    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서울 시청 앞 몽고 텐트 속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7일 서울 시청 앞 몽고 텐트 속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시청 앞 천막 안에는  
    푹신한 매트리스와 호화로워 보이는 담요가 깔려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까지 설치돼 있다. 

    진정한 노숙이 아니라
    정치선동 캠핑이라는 것이다. 

    김한길 대표는
    노숙자 생활을 당분간 더 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가 광장에서 노숙을 하는 것은
    우리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광장에서도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것을
    국민들께 약속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을 개혁해내는 그날까지
    비바람이 불고 태풍이 와도
    저는 광장에서 노숙을 멈추지 않겠다." 



  •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정상윤 기자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정상윤 기자

    전병헌 원내대표는
    "김한길 대표의 노숙자 생활은
    새누리당과 청와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민주당을 광장과 천막으로 내 몬 것이 누군가.
    범죄자를 감싸고 국정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면서
    무력화시킨 것이 새누리당 아닌가.

    광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야당 대표와의 대화를 거부해서
    마침내 야당 대표를 노숙까지 시키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정신을 차려서
    야당과 대화하고 정국을 정상화시키라고
    결기를 모아서 박수와 함성을 3초간 청와대로 보내자.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정국안정과 정상화는
    대통령과 청와대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경고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와 관련,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도 
    국정원 개혁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철저하고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서
    진상이 규명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공안사건은 사건대로,
    국정원 개혁은 개혁대로 진행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이라는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는
    결코 흔들리지도 가려지지도 않을 것이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과 대통령의 사과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날 대선불복 선동에는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과 정동영 상임고문이 
    가세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공작정치 공안정치 때문에  
    민주주의 전체가 위기에 처했다"며
    사실을 왜곡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똘똘 뭉친 민주당,
    아무리 흔들어도 깨지지 않는 민주당이

    국기문란 사건을 극복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크게 더 단결해야 한다.
    그래야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찾아낼 수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존재이유를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민주당의 존재이유는 뭘까.
    민주주의에 있다.

    민주당이 없다면 만세를 부를 세력이 있다.  
    민주당이 없다면 국정원이 만세를 부르고,
    재벌과 기득권 세력이 쾌재를 부를 것이다.

    민주당이 살아야
    이 땅에 약자와 서민과 중소기업자와 농민이 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


    대단한 착각이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민주당이 없다면 청와대는 여왕처럼 통치하고
    우아하게 군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정상윤 기자

    민주당 결의대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종친떼의 망동에 하늘도 노한 것일까. 

    떼촛불 집회를 개최하려는 순간
    일기예보에도 없던 소나기가
    20여분간 쏟아져 내렸다.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많은 참석자들이 자리를 떠났고,
    비가 그치고 나서야 떼촛불 집회가 열릴 수 있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집회가 끝나자
    서울역 광장을 떠났다.

    내란음모 혐의 통합진보당이 해산 위기에 처하자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날 떼촛불 집회에서는
    내란음모 혐의의 주역 이석기 의원의 참석여부가
    최대 관심사였으나,  
    이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민주당 결의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0명·경찰추산 2700명이 참석했고,

    떼촛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경찰추산 4000명이 참가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 건너편에서 애국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종친떼 및 민주당을 규탄하는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500명·경찰추산 2000명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내란 음모와 폭동 혁명을 모의한
    종북 통진당과 관계자들을  
    즉각 구속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