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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킹특사 초청철회'에 당혹…북미 다시 난기류>
"놀랍고 실망"…방북 사전조정 과정서 이견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북한이 30일(현지시간)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초청을 철회한다고 통보한데 대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미국인으로서는 북한에 최장기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가 어렵게나마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 당국자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의 결정이 놀랍고 실망스럽다"며 "우리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북한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했으며 킹 특사가 예정대로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방북초청 철회를 계기로 억류기간(현재 10개월)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배씨의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프 부대변인은 "우리는 배씨의 건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조속히 배씨를 사면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북한의 철회 결정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억류문제가 풀리면서 북미관계는 물론 한반도 전체의 긴장완화에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철회배경을 둘러싸고 다앙한 추측이 나돈다.
우선 미국 국무부가 지난 28일 배씨 석방과 북미대화 또는 6자회담 재개를 서로 연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북한의 태도변화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양측이 방북 일정과 동선 등을 사전조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입장차가 극명하게 표출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30일 중국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의 공식 매체들이 오후까지 킹 특사의 방북을 전하지 않아 도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방문 사전 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배씨 석방문제를 놓고 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철회통보가 신경전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