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 국회 앞두고 靑 먼저 손내밀 가능성도새해예산안·세제개편안 등 처리 위해 野 협조 필수

  •  

  •  

    박근혜 대통령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달 초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여야 대표와 함께 만나는 3자회담
    각각 제안한 상태다.

    반면 박 대통령은 원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담을 역제안 하면서
    국민 여론은 청와대와 정치권이 2→3→5 [숫자놀음]을 한다는
    싸늘한 비판을 보냈다. 

    청와대와 야당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회담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도 감지돼 왔다.

    그러나 여야의 간극을 좁힐 수 없게 만들었던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이날 3차 청문회로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정치권에도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청와대는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열고
    국정동력으로 이어질 각종 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당장 9월 정기국회에는
    새 정부의 첫 새해예산안과 민생법안,
    세제개편안 등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박 대통령은 전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국회에 계류 중인 투자관련 법안에 대해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야권 역시 자신들이 주장한 국정조사를 치르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 및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핵심증인을 출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장외투쟁의 동력은 점점 잃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주말 국정조사를 이틀 앞두고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의 참석자가
    눈에 띠게 줄어든 점도 이를 반영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5자회담]을 해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힌 점도
    박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 혹은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담 시기는
    내달 4일부터 진행되는 러시아·베트남 순방 이전인
    8월 말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