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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주둔중인 미군 해병대는 12일 오전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 소재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에 수직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MV22) 8기를 추가로 배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스프리 8기가 이날 오전 8시께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기지를 이륙해 후텐마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이와쿠니 기지에는 오스프리가 2기만 남았다. 이 2기도 머지않아 이동할 예정이어서 후텐마 비행장이 보유하는 오스프리는 작년에 배치된 한 12기를 포함, 모두 24기가 된다.
미군은 이와쿠니에 있던 12기 가운데 2기를 이달 3일 후텐마로 옮겼으나 5일 공군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하자 이동을 일시 중단했다.
오키나와 측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기노완 시장은 기자단에게 "시민의 불안을 없애지 못한 상태에서 배치한 것은 유감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다카라 구라요시(高良倉吉) 오키나와 현 부지사는 "계속해서 오스프리 배치의 재검토나 중단·분산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와 관련, "오키나와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후텐마 비행장 입구인 노다케 게이트에서는 주민이 도로 중앙을 점거했다. 이들은 '추가 배치 반대' 등 구호를 외치고 미군 관련 차량의 앞을 가로막는 등 항의했다.
한편, 오키나와 현 의회는 미국 공군 헬기의 추락사고에 대한 항의 결의와 의견서를 가결하고 정부와 미군에 이를 제출하기로 했다.
의회는 1972년 오키나와가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된 이후 헬기 44기가 추락한 데 이어 또 사고가 난 것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인이 규명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고 기종인 HH60이 오키나와현에서 비행하지 못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