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학 PD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애도의 물결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한 고시텔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으며,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다. 발견 당시 그가 남긴 네 장짜리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1951년생인 김종학 PD는 휘문고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MBC에 입사했으며, 범죄추리극 <수사반장>으로 연출자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후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대망>, <태왕사신기> 등 국내 유명드라마를 연출하며 [미다의 손]으로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1995년에는 자신을 최고의 PD로 만들어준 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출해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모래시계는 전 국민의 [귀가 시계]라고 불릴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최고 시청률 64.7%를 기록했다.

    <여명의 눈동자>를 끝으로 MBC를 떠나 프리랜서 PD를 선언한 그는 1998년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김종학 프로덕션을 설립해 <풀하우스>, <하얀거탑>,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등을 제작했고 최근까지 <추적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같은 인기 드라마를 만들었다.

    김 PD는 1984년 <인간의 문>으로 한국방송대상 연출상 수상을 비롯해 1995년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2003년 PD연합회 대상 작품상, 2006년 경희언론문화인상, 2007년 MBC 연기대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방송된 <신의>는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저조한 시청률 속에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벌어지면서 제작사와 출연진의 갈등이 깊어졌다. 김 PD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출국금지까지 당한 상태였다. 그는 피소를 당한 이후 상당한 심적인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