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존엄 앞세운 북한, 재발방지책 접점 못 찾아정치적 이용 의도, 15일 추가 회담도 난항 예상
  • ▲ 10일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 10일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개성공단에서 10일 열린 남북 당국간의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공단 재가동 조건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 양측은
    오는 15일 다시 만나 추가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실무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각자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돌아가서 이를 심도있게 검토한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회담을 종료했다.

    3차 회담은 15일
    이곳에서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대표단은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7시간에 걸쳐 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책을 둘러싼
    남북의 견해차가 커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 ▲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기 앞서 우리측의 협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1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으로 출경하기 앞서 우리측의 협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측은 북측에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거나
    근로자 철수 등의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시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공단의 일방적 중단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국제적 공단으로의 발전]을 강조했다.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개성공단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외국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반면 북측은
    [6·15 공동선언], [우리민족끼리 정신] 등을 강조하며
    공단 중단의 책임을 우리측에 전가했다. 

    특히 북한은 개성공단 중단원인으로
    [최고존엄 비난] 등을 운운했다.

    이에 우리측은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 초청오찬에서 
    대한민국의 존엄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존엄은 있는 것이다." 



  • ▲ 해무에 가려진 개성공단. 10일 오후 남북 당국간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 이날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개성특구시 유정동마을이 해무에 가려져 있다.ⓒ연합뉴스
    ▲ 해무에 가려진 개성공단. 10일 오후 남북 당국간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 이날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개성특구시 유정동마을이 해무에 가려져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과 우리의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며
    [공단 가동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북측은 6·15 공동선언에 따라
    개성공단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남조선의 언론, 군사훈련 등
    개성공단 정상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말아야 한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에는
    앞으로도 개성공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차 실무회담에서도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만을 고집한다면,
    회담이 또다시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