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합의 준수, 신뢰의 첫걸음”…北 “기업 설비·자재 상황 걱정”
  • 아직까지는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진들의 오전 회담이 25분만에 종료됐다.

    남북 양측은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 35분부터 11시까지
    전체회의를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짧은 시간이었던 만큼
    양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기본 입장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의 입장과 원하는 바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다,
    불필요한 접촉은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 ▲ 10일 개성공단 2차실무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오른쪽)이 북측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10일 개성공단 2차실무회담이 열리는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오른쪽)이 북측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남과 북이 합의를 하고 준수를 하는게
    신뢰의 하나의 첫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그런 협력 속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

     - 우리측 수석대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

     

    우리 측은 회담에서
    근본적인 원리·원칙을 강조하는 선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구체적인 실무 논의는 추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우선은 박근혜 대통령이
    끝가지 고수하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북한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 자재 상황이 걱정이 크다.”

     - 북측 수석대표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회담이 자꾸 길어지면
    우리 측의 손해가 커질 것이라는 압박이지만,
    우리 정부는 확실한 재발방지책 없이는
    공단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측 서 단장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 직전
    또한번 [신뢰]를 강조했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한
    상식과 국제규범에 맞는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

    “남북 간의 작은 신뢰를 쌓아
    보다 큰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

     

    이에 따라 3개월 이상 중단된 개성공단이
    빠른 시일 내 재가동될 지는 불투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이번 사태 발생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 폐쇄에 대한 반성 없이는
    얼마든지 또다시 그런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측 협상단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 및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 개선, 개성공단 국제화 방안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회담이 길어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 번의 회담으로
    논의가 끝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 정부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