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연합뉴스)  대만이 지난해 9월 취역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선단의 공격을 가상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한다.

    대만 국방부는 8일부터 12일까지 '한광(漢光) 29호' 훈련을 실시한다고 자유시보가 1일 전했다.

    모의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훈련은 오는 2017년 중국이 랴오닝함 선단을 동원해 대만 동해안 방면에서 공격해 오는 것을 격퇴하는 시나리오로 펼쳐질 예정이다.

    중국 항공모함 전력이 시뮬레이션 훈련 시나리오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 측도 참관단을 보내 훈련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매체는 2017년이 시진핑(習近平) 이후의 중국 차기 지도부가 윤곽을 드러내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열리는 해이고, 대만도 총통 선거가 치러진 직후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안정적인 양안 관계에 변수가 등장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대만 군 당국은 이번 훈련과는 별도로 '항공모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대함 미사일인 '슝펑(雄風) 3'의 실전 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연구로 개발한 것으로 중국 항공모함 등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마하 2.5~3의 초음속 미사일로 사거리는 150~200㎞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2008년 마잉주(馬英九) 총통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단했던 실탄 발사 군사훈련을 5년 만인 지난 4월 재개하는 등 유사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