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정 서울시의원, 시의회 본회의에서 박 시장 이틀연속 비판“답변태도 불성실에 성과 부풀리기까지”..박 시장에 ‘사과’ 요구
  • ▲ 서울시의회(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서울시의회(자료사진).ⓒ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원순 시장의 답변이 믿을 수 없이 불성실했다.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데 급급하진 않았는지 먼저 돌아보라.

       -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원.
          28일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 마지막 날인 2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 간에 [사과 공방]이 다시 벌어졌다.

    이날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최호정 의원(서초 3)은
    본 회의 신상발언을 신청한 뒤,
    박 시장의 [성과 부풀리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내년 6월 치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박 시장이
    선거를 1년 앞두고 자신의 성과를 과도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여기다 박 시장의 답변태도가 불성실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27일 최 의원은
    서울시가 <유엔공공행정상>을 받은 사실을 두고,
    시가 사실상 서류를 조작해 상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 시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최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가 복지기준 관련 핵심 정책 선정을 위해 마련한
    <1,000인 원탁회의>가 결국 실패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시가 해당 행사를 성공한 것처럼 포장해 유엔에 서류를 낸 이유가 뭐냐며
    박 시장을 몰아세웠다.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최 의원의 "돈독이 오르셨느냐"는 독설도 화제가 됐다. 

    최 의원은 지난 2월 있었던 박 시장의 특강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박 시장이 시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기부]를 받아오라는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이날 시정질문에서 공개한 동영상은
    올해 2월 14일 저녁 시민청 지하2층에서 열린 박 시장의 특강내용을 담고 있다.

    동영상에는
    박 시장이 시청 직원들에게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업 기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최 의원은 박 시장의 아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제가 요새 돈독이 올라있는 건 아시죠?
    앞으로 저한테 와서 돈 없다고 하시기만 해 봐요. 아셨죠?

    - 2월 14일 오후 8시 박원순 시장,
       시민청 강당에서 열린 특강 중 일부


    최 의원은 위 발언을 [인용]하면서,
    박 시장이 시청 직원들에게 사실상 [기업 협찬]을 받아오라는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돈독이 오른게 맞다”고 응수했다.

    최 의원
    시장님 요새 돈독이 올라계세요?

    박 시장
    올라 있지요. 채무는 많지요.
    해야 될 일은 많지요. 돈독이 많이 올라있습니다.

    최 의원
    시장님께서 돈독이 오르셔서
    시 공무원들한테 “돈 없다는 말 하기만 해봐라”하고 압박을 하십니다.
    안 그래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에게
    [기업의 협찬]까지 받아오라고 은근히 지시하시는 상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아가 최 의원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도 바쁜 시 공무원들에게
    박 시장이 [모금운동가]라는 새로운 의무를 부과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최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거듭된 사과요구에 응하지 않고 질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