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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에서 불법집회를 벌이다 연행되는 시위대. [당시 상황 화면 캡쳐]
지난 21일 오후 4시 무렵, 서울 광화문 인근 도로.
“국정원 해체하라”는 피켓을 든 20대들이
차도를 뛰어다니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은 이들 중 29명의 대학생들을 연행했다.
오후 7시 무렵, 광화문 광장 주변 인도에
<한국대학생연합> 회원 등 수십여 명이 [촛불시위]를 열었다.
검찰이 조사 중인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김용판 前서울경찰청장, 원세훈 前국정원장 등을 처벌하고,
<국가정보원>을 해체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였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시국선언]에 이어 [촛불시위]까지 일어나자,
종-친북 성향 언론들은 신이 났다.“전국 주요 대학들이 시국선언을 준비 중”
“시국선언, 들불처럼 번지는 분위기”라며 떠들어 대고 있다.
과연 그럴까?실제 전국 주요 대학의 분위기는 다르다.
[촛불시위]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종친북․좌파 성향 매체와 [깡통진보] 매체들은
서울대 총학생회에 이어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숙명여대 등도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등의 학내 게시판에는
“총학은 쓸데없는 정치 활동 하지 말고, 학우들을 위한 활동에 힘쓰라”며
비판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21일 이미 학생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시국선언을 할 것인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행동하겠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
- ▲ 연세대 총학생회 '포커스 온 스토리'의 공지사항 캡쳐.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21일 오후 2시 26분 학내 게시판에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상황공유 및 진행보고]라는 글을 올리고,
지난 19일 연세대 페이스북에
[고려대 총학생회와 함께 시국선언 추진 중]이라고 한 글에 대해
학생들에게 해명했다.그 가운데 일부다.
“(중략)…18일 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양교 총학생회장이 만나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다만 구체적인 활동일정이나 형식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고,
각 학교에서 추후 활동에 대한 충분한 논의 후에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서 [시국선언]에 대해서 유보하기로 하였고,
활동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었다.)19일 오후 7시에 긴급 중앙운영위원회를 진행했다.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중앙운영위원회의 입장은 더 신중하게 검토하여 결정하되,
총학생회 차원의 입장문 게시는
총학생회 자체적인 논의를 통해 판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한
① 입장표명 방식에 대해 여론 수렴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부분
② 총학생회가 특정 정치세력에 이용당하거나 혹은 결부되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여러 학우 분들께서 우려하고 계심을 인지하여
어떠한 결정이든 정치세력적인 흐름에 휩쓸리는 것을 지양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내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바로 이어진 집행부 회의에서
총학생회 집행부는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결정하였고,
해당 논의 내용을 페이스북과 총학생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즉 연세대 총학생회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고려대와 함께 시국선언 추진]은
총학생회 내부 회의 결과였다는 것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 글에서 학내 게시판에 오른 [시국선언 비판] 의견을 의식한 듯,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비슷하다.
특히 황순영 총학생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깡통진보] 매체들이 [고려대 시국선언 한다]는 식의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은 이랬다.
입장표명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시국선언이 될 수도 있고,
담화문 발표가 될 수도 있고,
단순 기자회견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그건 우리가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아니고
학내 여론을 다양한 방법으로 수렴해야 할 것이고,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현재는 학내 학과통폐합 사안을 저지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목요일(이사회 예정) 이후 추이를 보겠다.서울대가 한다고 고대가 앞뒤 돌아보지 않고 하는 것이야말로 졸속이고,
그것은 과거 시국선언을 통해 사회에 경각심을 주었던 선배들을 모욕하는 일이다.”
고려대 학내 게시판에서도 [시국선언]에 대한 비판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지금 검찰이 수사 중이고, 법원의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걸 무조건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봐야 하는지는 의문 아니냐”며
[시국선언]을 비판했다.
[시국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총학생회는
“우리가 한 건 [시국선언]이 아니라 성명 발표였다”고
해명하는 일까지 있었다. -
- ▲ 서울대 시국선언 당시 사진. 이후 서울대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이 아니라 성명발표였다"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페이스북 캡쳐]
“기회가 닿을 때마다 거듭 밝혀 왔지만,
저희는 시국선언을 한 게 아니다.
[국정원 TFT(가칭)]와 공청회 및 토론회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또한 재학생들이 학내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제멋대로 [시국선언]을 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비판을 받아들여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활동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지금 상황에서는 [시국선언]을 할 계획도 없다고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이 같이 입장을 밝혔음에도
종친북 성향의 매체와 [깡통진보] 언론들은
“전국의 대학들이 시국선언 동참, 촛불 다시 일어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양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깡통진보] 언론이 총학생회를 부추겨
[제2의 광우병 난동]을 조장하려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종친북세력과 [깡통진보]들이
"국정원 직원 댓글 3개로 대선 판도가 뒤집혔다"는 주장을 근거로,
학내 문제에는 무관심하면서
김정은 패거리와 호흡 맞추는 데만 열심인
<한국대학생연합>이나 <통합진보당> 등이
[촛불시위]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의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