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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특구 대규모 개발 곧 시행"
<특구개발사 사장>
北 홍보 월간지 인터뷰…"국제관광특구 면모 갖출 것"
남북 당국회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가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금강산을 국제적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개발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금강산국제관광특구 개발총회사의 오충혁 사장은 연합뉴스가 11일 입수한 북한의 대외 홍보잡지 '금수강산' 6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금강산특구의 개발 계획에 대해 "금강산관광 특구지역에서는 단계별로 나누어 관광 대상들을 건설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가까운 앞날에 특구 전체 영역에 대한 개발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여 국제관광특구로서의 면모가 훌륭히 갖추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또 외국의 법인 및 개인은 물론 남측과 해외동포가 금강산특구의 투자개발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며 "투자가들이 투자한 자본과 합법적으로 얻은 소득, 그들에게 부여된 권리는 법적으로 보호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국제관광특구 개발총회사는 북한이 2011년 5월 말 현대아산의 관광 독점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한 뒤 특구 개발을 위해 설립한 기관으로 보인다.
오 사장이 특구의 대대적 개발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외국 투자를 유치하고 금강산특구의 관광 시설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남한과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뒤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섰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싱가포르 대형유람선 '황성호'를 이용한 나진∼금강산 국제관광을 시작하는 등 최근 해외 관광객 유치에 다시 힘쓰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올해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 원산을 세계적 휴양지로 건설하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연계 관광지로서 금강산특구의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한 당국회담에서도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북한의 국제관광특구 개발과 현대아산의 독점권 제한 등의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원산 관광특구를 개발하면서 인근 금강산도 대대적으로 개발하려는 것 같다"며 "북한이 남북 당국회담을 통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려는 것은 국제관광지 개발과 맞물린 행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