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다” 속속 드러난 원전 비리에 실망감 넘어서
  • “솔직히 저는
    이런 비리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속속 드러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비리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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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에 발표된 원전비리는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누적된 비리가 이제야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시험성적서까지 위조해 불량부품을 납품한 관련 업체들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어떤 말로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당초 원전 중단을 야기한 원자력발전의 제어용 케이블 부품만 불량이 아니라
    열 교환기 부품 등 까지 조직적인 시험성적서 위조를 통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감독책임이 있는 관련 부처와 여야 정치권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투명하게 모든 것이 밝혀지도록 적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올 여름 원전 정지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대규모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에너지는 국가 경제의 혈액과 같은 것이다.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지 못하면
    국가 경제가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금년 하반기 산업부에서 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인데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전원별 에너지 공급확대와 에너지 산업구조 선진화 등
    우리 실정에 맞는 최적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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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가 솔선수범해서 전력소모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저도 요즘 에어컨을 전혀 틀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각 수석들께서도 가급적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 달라.”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1시간15분가량 진행됐으며
    회의 내내 에어컨 및 선풍기를 가동하지 않았다.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은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잘하셨다.
    여름에 윗도리 입고 넥타이까지 메고 하는데
    전기를 절약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거는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