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철학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잘 아는 사이청와대 업무 활기 띄나?
  •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공석인 홍보수석으로 수평이동하면서 청와대 내부가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인사파동 등으로 정권 초기가 얼룩지면서
    그동안은 청와대 실무 라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던 다소 피동적인 [비서활동]을 했다면,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이 수석이,
    [정무]라는 보이지 않는 후면에서 [홍보]라는 전면으로 나서면서,
    청와대 비서실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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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석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보수석 역할의 핵심으로,
    [정확]과 [진정성]을 꼽았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진정성이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07년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이 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박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갔을 당시,
    [대변인 격]이란 유일한 직책으로 모든 대 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다.

    혼자 이 역할을 맡으며,
    휴대전화 배터리를 12개나 들고 다녀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발언록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고 베껴 쓰는 열정으로,
    “(기자들에게)마음대로 대답해도 박 대통령의 의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평가는,
    그를,
    측근을 넘어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게 했다.

     

    이 수석의 이 같은 자신감은,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신전심 아니겠나."


    그는 홍보수석 내정과 관련해,
    [박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무슨 일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박 대통령과 이 수석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대단한 자심감인 동시에,
    향후 박 대통령으로 향하는 긍정적-부정적 여론을
    모두 자기 선에서 [처리 가능하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 수석은 청와대 내 자신의 [업무 범위]에 대해서도
    홍보와 정무를 아우르는 [멀티플레이어]를 자처,
    대내외적 활동 영역을 넓힐 것을 시사했다.

     

    기자 :
    6월 국회가 개회를 했는데, 정무수석실은 누가 진두지휘하나?

    이 수석 :
    1분 전까지 제가 했다.
    공백은 특별하게 없을 것이다.
    제가 홍보수석으로 왔지만,
    이 정부 특징이 협업이 아니냐.
    다 같이 협력해서 잘 할 것이다.


    인사이동으로 공석이 된 정무수석의 역할을,
    사실상 같이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겸임]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어 보이나.
    하나도 다 감당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수석의 파격적인 인사 이동으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취임 100일을 맞은 박근혜 정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데다,
    중국 순방 등 외교적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새로운 인사로 좀더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청와대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