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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쟁수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잘하고 있다]는 65.0%이고,
    [잘못하고 있다]는 24.3%이고,
    [모름 무응답]은 10.7%였다.

    인사잡음을 비롯해서 정부조직이 늦어진 것 등 부정적인 몇가지 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나온 것은 의외이다.
    3월 6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53.7%에 그쳤다.

    그런데 국정수행 지지율을 높인 가장 큰 정책이 의외이다.

    무려 74%가 [대북정책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이 같은 여론은,
    그동안 정부가 얼마나 북한에 대해 잘 못 된 정책을 펼쳐왔는지를 보여준다.
    북한에 대해서 퍼주기를 해 주거나,
    햇볕정책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북한에 끌려다니는 정책을 편 데 대해,
    국민들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 라는,
    일부 종북인사들의 굴욕적인 의견과는 달리,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상적인 상식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신뢰와 원칙을 바탕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상당한 지지를 보여줬다.

    이 같은 여론조사는 결과적으로,
    그 동안 정부 또는 일부 정치인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실제 국민감정과의 큰 차이를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해 타협하거나 원칙을 저버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유연한 대북정책인양 호도해왔지만,
    국민감정은 이들의 궤변과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박 대통령의 입장에 큰 지지를 보냈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인식이 국민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야는 이외에도 더 많다.

    탈북고아 9명이 라오스까지 왔다가,
    주한 라오스 대사관의 잘 못 된 대응으로 북한으로 다시 끌려들어간 사건에 대해서도,
    국민감정은,
    너무나 안타까워하면서,
    가슴을 졸이면서,
    마치 내 일 처럼 불쌍하게 여기면서,
    무사하기를 바랬다.

    박근혜 대통령이,
    뒤늦게 나마 3일,
    "안타깝다,
    인권유린은 안된다,
    중요한 것은 탈북 북송 청소년들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고,
    부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이다"는
    반응을 내 놓은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비슷한 사건들이 적지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가슴 졸이면서 일생을 눈물로 지새우며 가슴아파 한 일이다.

    동시에 나라의 기강을 세우고,
    정의로 다스리려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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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군포로의 비극과 애통함

    하도 정부가,
    귀 막고,
    입막고,
    딴청을 피우다 보니,
    국민이 사법기관에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04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돌아오려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당시 72세)씨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3일 소송을 낸 것이다.

    한씨의 조카 정구씨 등 유족 4명은,
    "무성의한 대처로 고인이 사지에 끌려가도록 방치한 정부가 1억원을 지급하라"며
    3일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외교통상부와 국방부가 탈북계획을 구체적으로 알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아,
    고인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체포된 뒤에도 유족이 구금장소와 담당자 인적사항 등을 알려주며 구출을 호소했지만,
    영사 면담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만택씨가,
    2009년에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유족들은 소송을 냈다.

    한씨 외에 국군포로들은,
    북한에 500여명 정도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어야 한다.

    현충일에 이 문제를 제기해도 좋을 것이다.


    2.정신대 할머니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누나이거나 여동생이었던,
    그들의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에 소금을 뿌리는 일본의 정신나간 구시대적인 정치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말폭탄을 쏘아야 한다.


    3..중국의 동북공정도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 정부가,
    대 놓고 만주지역에 역사를 왜곡하는 박물관을 지어놓고, 
    역사를 통째로 거짓으로 도배해버리는 일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거짓의 올가미를 씌움으로써 결과적으로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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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한 정부측 입장은,
    짐작컨대,
    아 뜨거,
    건드리다 데일라,
    라는 마음으로 읽혀진다.

    탈북고아들과 관련해서는,
    중국 눈치가 보이고,
    라오스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영 손에 익은 내용이 아니다.

    정신대 할머니 문제도,
    저 괴물 같은 일본을 상대로 한 마디 하려니까,
    영 찝집한게 아니다. 
    열도에 갖혀 사는 일본 정치인들이,
    귀담아 들을 것 같지도 않고, 
    화 나는 대로 상소리를 해대자니,
    도통 체면이 서지 않는다.

    국군포로 문제를 잘 못 언급했다가는,
    또 저 무지막지한 조폭 같은 김정은 일당이,
    어떻게 쌍심지를 켜고 대들지 모르니,
    그저 침묵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소극적이고 어정쩡한 자세,
    그리고 고통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읽혀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입다물고,
    눈 감고,
    귀 막고 있을 수 없는,
    위치에 와 있다.

    전세계 10위권의 무역국가로 성장한 마당에 이런 문제에 아뭇 소리 안한다면,
    정부의 존재가치가 의문의 대상이 될 것이며,
    [자기 국민하나 못 챙기는 정부]로 낙인 찍힐 것이다.

    그렇다고,
    외교는 외교이고,
    상대가 있는 문제이니,
    무조건 강경대응하면서 상대국가를 몰아세우는 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이럴 때 쓰는 처방이 있다.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설득시킬 때 쓰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것은,
    [You 메시지]가 아니라,
    [ I 메시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네가 이렇게 저렇게 우리를 괴롭히고,
    법을 어기고,
    나쁜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You 메시지]다.

    [I 메세지]는,
    나의 고통과 아픔을 호소하는 방식이다.
    내가,
    혹은 우리 국민이,
    이러저러한 일을 겪어서 너무나 끔찍한 고통을 받았으며,
    아직도 그 억울함이 풀리지 않아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프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인간은 단 한 명도 없기에,
    이렇게 나의 혹은 우리 국민의 마음속 고통을 이야기하면,
    상대방도 공감하기 쉽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교적인 마찰을 일으킬 염려도 줄어든다.
    상대방도 잘 못 된 것을 알고 있다면,
    나의 고통이 그의 고통과 하모니를 이뤄,
    마음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면,
    그 어떤 강한 말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기를 바란다.
    진실에 더 가까이 가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들 허리가 휘어지면서 낸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직자들은, 
    월급을 꼬박꼬박 걱정없이 타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