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늑장 대응 틈 타 교묘한 공작!북 여권 만들어 제시하고 데려가...중국에 책임 물을 수 없는 우리 외교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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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정부의 늑장대응-미숙한 대응을 틈 타,
    북한 보위부 체포조가,
    라오스에서 탈북고아를 북한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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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일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고아 9명은
    사실은 우리나라 외교부의 안이한 늑장 대응을 이용,
    북한이 교묘하게 끌고 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따라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처음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라오스가
    탈북고아 9명을 중국으로 추방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공작원들이
    급히 만든 탈북고아 9명의 북한 여권을 보여주다 보니,
    라오스로서는
    탈북고아 9명을 북한 공작원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라오스에서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는 일을 해온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은 29일,
    <뉴데일리>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우리 정부가 북한 공작에 완전히 당했다"고 말했다.

    김용화 회장과 이번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 9명과 성인 탈북자 3~4명은
    28일 평양으로 이송됐다.

    라오스에서 바로 북한으로 갈 수가 없어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이송된 것.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중국 윈난 성 쿤밍으로 간 뒤

    곧바로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갔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강제 추방 시킨 게 아니다.
    중국은 단지 경유지였을 뿐"
    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 이유는 북한 정부가 우리 정부보다 먼저,
    탈북자들의 [단수 여권]과 [북한 국적자임을 확인하는 비자]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라오스 정부는,
    탈북자들을 우리 정부가 아닌 북한 정부에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라오스에서는
    우리측이 탈북자들의 사진을 찍어 외교부로 보내면,

     임시 일회용 여권이 나오고,
    이를 통해 합법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이 과정이 약 40일 정도 걸렸다.

    독재 국가인 북한은 이런 절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보다 더 빨리 여권을 만든 것이다."


    북한 사람이 북한 여권을 갖고 라오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
    라오스~북한 직항로가 없으니 중국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간다는데,
    중국 공안에서 어떻게 막느냐는 것이다.

    결국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에 탈북고아 9명이 북한으로 압송된 것은 중국과 라오스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외교가 완전히 북한 공작원의 공작에 놀아난 사건이며,
    역대 정부 중 처음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진 탈북 청소년 9명은
    중국에서 한국인 주씨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열흘 간에 걸쳐 육로를 통해 이달 초 라오스로 들어왔다.

    그러다 한국 대사관이 있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으로 오는 과정에서
    라오스 경찰 검문에 걸렸다.

    검문 과정에서
    주씨 부부는 탈북자들에 대해 처음에는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씨 부부는 한국 대사관 직원과의 통화에서
    "탈북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라. 그래도 문제가 없다"고 하자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탈북자 일행은 구치소로 수감됐고,
    이들은 통역자를 통해 라오스 정부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 통역자의 말투에서 북한 사투리가 나와
    주씨 부부는 다시 한국 대사관 직원에 전화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 대사관 직원은 또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이 수감된 뒤 15일 후 북한 당국의 여권이 나와버렸다.

    "우리 대사관이 처음부터 개입했으면 탈북자들을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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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회장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의 소극적이고 안이한 업무 처리가 비판의 대상에 오르게 됐다.

    김용화 회장은 [북한 보위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늑장대응-미숙한 대응을 틈타,
    북한 보위부 체포조가 라오스에서 탈북고아를 북한으로 끌고 갔다는 것.

    김 회장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납치해 선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입북 탈북자들이 조선중앙방송에서 아무리
    "한국에서 처참하게 살았다"고 말해도 북한 주민들이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살았다면서 어떻게 살찌고 배가 나왔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 보위부는 체포조를 가동,
    "어디로 달아나도 탈북자는 반드시 잡아온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첫 선택지로 [라오스]를 선택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