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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9일 학교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손 사장이 담당한 강의는 다른 교수나 강사가 대신 맡지 않고,
이번 학기가 끝날 때까지 그가 수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의시간을 토요일과 평일 저녁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손 사장의 갑작스런 [학기 중 사직]으로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번 학기 손 사장은
이 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과목인 <대중매체의 이해>와
2학년 과목인 <말하기와 토론 1>, <말하기와 토론 2> 등 세 과목을 맡았다.손 사장이 맡은 수업은 각각 3학점짜리로, 주당 수업시간은 9시간이다.
학교 측은 강의시간 변경에 대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과의 협의를 거친 사안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손 전 교수가
30여명의 수강학생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시간을 변경한 것.
다른 강사가 대신하는 것도 아니고, 손 전 교수가 직접 강의한다”
학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평일 주간에 이뤄지던 수업이 토요일과 평일 저녁시간으로 변경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수업의 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JTBC> 보도부문 사장이란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주당 9시간 강의를 소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다.2006년 MBC 아나운서에서 교수로 변신한 그는,
성신여대 부임과 동시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전신인
<문화정보학부> 학부장을 맡으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학생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었다.
스타 아나운서 출신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동경과 신뢰는 매우 컸다.그가 맡은 수업은 학생들로 넘쳐났고,
수강신청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학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만큼,
그의 [학기 중 사직]을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일반적으로 대학 전임교수는 학기 중 사직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일종의 통례다.손 사장의 [학기 중 사직]은 온라인상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에게 실망감을 나타내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학기 도중에 걍 나가면 학생들은 뭐죠?
통폐합 역풍에 손석희 사임에.
학과가 제대로 굴러가나요”“좋게 봤는데 이번 이적으로 엄청 실망했어요”
“좋은 자리를 꿰차는데 급급해서,
학사일정을 엉망으로 만든 채로 가는 모습은 손석희씨 답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