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통진당 해산 심판 청구 보도에서 [통진당 반론]만 방송방송심의소위원회 "반대 측의 반론도 같은 분량으로 내보냈어야"


  • 닻 올린 '손석희號'..편파보도 논란에 휘청?!

    종합편성채널 JTBC의 간판 뉴스프로그램 [뉴스9]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7일
    "[뉴스9]이 법무부의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사건을 보도하는 와중,
    통진당 측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내보내 방송 공정성을 잃어버렸다"
    는 민원을 심의했다.

    이날 심의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뉴스9]이 방송심의규정 제9조 공정성 항목을 위반했다"
    관계자 징계 및 경고 등 [법적 제재 의견]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권혁부 소위원장과 여당 추천 소위 심의위원인 엄광석 위원은
    "JTBC의 뉴스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렸다"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의견을 냈고,
    또 다른 여당 추천 소위 심의위원인 박성희 위원은
    [주의]
    의견을 냈다.
    반면, 야당 추천 위원인 김택곤·장낙인 위원 등 2명은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심의 도중 퇴장했다.

    도마 위에 오른 방송은 지난 5일자 JTBC [뉴스9].

    이날 [뉴스9]은 통진당 해산 심판 청구에 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재연 통진당 대변인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스튜디오로 초청,
    통진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뉴스를 십여 분간 내보냈다.

    곧이어 [뉴스9]은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원순 서울시장마저 스튜디오로 불러낸 뒤
    관계도 없는 통진당 사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에 대해 권혁부 방송심의소위원회 소위원장은
    "손석희 앵커가 박원순 시장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질문을 재차 건넨 이유는
    그에게서 정부 측에 불리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시도였다"
    "이는 공정성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단정지었다.

    나아가 권혁부 소위원장은
    "이날 [뉴스9]에서 통진당에 대한 뉴스는 18분 가량 방송 됐는데
    이중에서 정부가 통진당 해산을 청구하게 된 이유는 짧게 소개한 반면,
    나머지 상당수는 통진당 측의 반론을 듣는데 할애했다"고 보도의 편파성을 문제 삼았다.

    통진당 측의 반론이 필요했다면
    반대 측의 반론도 같은 분량으로 내보냈어야 옳습니다.
    다른 정당이나 다른 견해를 가진 일반인 등의 의견이
    전혀 나오지 않은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엄광석 소위 심의위원도 마찬가지 의견을 개진했다.

    JTBC는 시종 통진당 측의 반론만 보장해 둔 셈이 됐습니다.
    이는 결론적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손석희 앵커)이
    통진당 측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해당 방송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보는 겁니다.


    이와 관련, JTBC 측은
    "정당 해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므로,
    이를 주요 관심사로 다루고 그들에게 충분한 반론권을 준 것일 뿐,
    공정성을 잃어버린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JTBC [뉴스9]에 대한 징계 여부는
    내달 5일 열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