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 영채를 보더니 폭발하고 만다
  • 시린 가슴, 따뜻한 봄 햇살!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 (연출:윤류해/극본:박현주 8:50분 방송) 5월26일 방송에서는 가슴이 시린 두 사람이 나온다.

    부모를 대신 한 형(안내상)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자란 훈남(정겨운)이! 이제는 청각장애자인 형을 위해서 어떤 굴욕도 마다 않는 동생으로 의젓하게 자랐다. 부잣집 딸과 사랑하게 되었지만, 가난한 형편으로 온갖 치욕을 당하고 헤어진다.

    형이 하는 패션회사를 살리려다가 수진네 회사에서도 질 나쁜 놈으로 잘린다.
    형이 하는 패션회사를 같이 하기로 하는데 조그만 영세업체인데다가 빚도 많다.

    더 할 수 없이 우애가 좋고 가족애로 똘똘 뭉친 따뜻한 가족이지만
    회사를 일으켜야 하고 빚도 갚아야 하지만 앞이 안 보인다.

    참 이상하다?
    드라마인데도 부자가 아닌 가정은 오히려 평화롭고 따뜻하고 행복하여 웃음이 있다.
    부자인 집은 화려하지만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모두 무거운 짐에 눌려있어
    늘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고 웃음도 여유도 없다.


  • 끔찍하게 여기는 형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수진(유인영)네 가족!
    훈남이를 포기 못하는 수진이는 사업관계를 통해 어떻게든 계속 만나면서 훈남이와 다시 시작하려 한다.

    훈남이한테는 연인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안심시키면서 사업 파트너로 지내자고 설득한다. 훈남이는 다시는 연결되지 싶지 않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고민 끝에 수진이 팀장으로 있는 펀드 투자회사에 사업계획서를 내기로 한다.

    겉으로는 항상 밝고 꿋꿋하지만 차가운 바람 따라 이리 저리 휘날리는 낙엽처럼
    지금 훈남이 마음은 시리다.     

    쓰고 싶은 대로 펑펑 돈을 쓰며 세파에서 멀리 떨어져서 살아 온 영채(정유미). 집안이 한 순간에 망해 알거지가 되어(실제는 아니다) 30이 되어서야 차가운 세상을 이제 경험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인 영채의 가슴도 시리다.

    그렇게 가슴 시린 두 사람은 길 가에서 필리핀 세부에서 우연히 만난다.

    “웬지 신경 쓰여. 필연이 항상 우연의 옷을 입고 온다는데!”

     영채가 처음 훈남을 만날 땐 돈을 펑펑 쓰고 다니며 세상 모르고 제멋대로 살 때였다.

    “당신 같은 사람은 죽어도 몰라!
    부모님이 주는 돈으로 아쉬운 것 없이 사니까 아무것도 절박한 것이 없겠지.
    나와 형은 망하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하지!”

    그 때 영채는 절절한 훈남이 말에 밤새 훈남이를 도와 패션쇼를 해서 투자유치에 성공시킨다.
    그 인연으로 갈데 없었던 영채는 훈남이 회사로 오게 된다.


    사회생활을 처음 하는 영채에게 훈남이는 연신 아줌마(아가씨로 불리다가 아줌마라는 말을 듣는 순간 여자는 큰 충격을 받는다)라고 멋대가리 없이 부르지만 피곤할 땐 피 난 발에 밴드를 붙여주는 등 작은 거지만 따뜻한 마음 씀씀이로 영채의 마음을 녹여준다. 

    자기 때문에 훈남이가 연인과 헤어지고 회사가 어려운 것을 안 영채는 “이럴 땐 술이 최고예요. 거금 들여 산 거예요!”하며 책상 위에 캔 맥주를 사다 놓아 빙그레 웃게 한다.

    부잣집 딸 수진이와 만날 때는 애써 뭔가를 해야 하는 자기도 모르는 긴장감과 불편함이 있다. 영채와 만날 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저절로 나오고 편안하다. 둘 사이를 의심하는 수진이가 찾아 와 영채보고 딴 회사로 옮기라고 하지만 영채는 그를 좋아한다며 거절한다.

    “마음 정리할 때까지 기다릴 거예요.
    한창 힘들 텐 데 나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생각지도 않은 말에 수진은 경악을 하며 한 순간에 훈남이를 망하게 할 수 있다, 빚이 9억이나 된다고 하니까 오히려 강하게 나온다.

    “그래서 더 그 사람 곁에 있고 싶어요! 쫄딱 망하고 나니까 사람 귀한 것 알겠더라 구요.
    난 그런 사람 되고 싶어요.
    힘들 때 의지가 되는 사람 되고 싶어요!”


    싸늘한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시린 가슴을 따뜻한 봄 햇살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