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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의 안타까운 갈증!
SBS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연출 윤류해, 극본 박현주) 15일 방송에서는
최은옥(김청)이 간절히 갖고 싶은 것을 평생 가져 보지 못한 고통을 토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의사인 딸로 자란 최은옥은 조금도 부족함 없이 자랐다.
모두 어려운 때였지만 그것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단 하나 갖지 못 한 것이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 이범서(선우재덕)이다.
일찌감치 서로 알고 지내며 약혼자로 맺어졌지만 그 남자한테 그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
은옥이네 집에 가정부로 들어 온 딸 윤복희(배종옥)다.
가난한 이범서는 은옥이 아버지 눈에 들어 전적인 후원으로 공부까지 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오직 범서 하나만 바라보며 사랑한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하여 도망쳐 버렸다. 갖고 싶은 것을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은옥은
기어이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 남자를 끌고 와
결혼까지 하고 아이도 낳지만 마음까지 갖진 못했다.
더군다나 복희와 범서 사이에 낳은 아이까지 강제로 데려 와 업둥이로 보내버려서
둘 사이에는 끊임없는 불화가 이어지고 결국 이혼하게 된다.그렇게 남편을 사랑하고 갖고 싶었으면 그 아이를 키웠으면
어쩌면 남편의 마음을 얻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남편의 아이를,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이를 본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
그 아이로 인해 남편이 복희를 잊어버리지 못할까 봐 양자로 보내버린다.
양자로 보낸 그 아이는 죽었다고 한다. 죄책감에 시달린 범서는 이혼을 하고 그 죄책감에 은옥과의 사이에서 난 자기 자식들도 만날 수 없었다.
은옥은 예상치 않게 사랑하는 남자를 뼈 아프게 잃어버렸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복희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잘 길렀다면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붙들 수 있었을 것이다.이 세상에 대가 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던가. 아주 사소한 것도 대가를 치려야 하는 것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법칙이다.
거지도 대가를 치른다.
아무 일도 안 하고 구걸하므로 인간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수모를 받아야 하는 대가를 치른다.
잘난 사람은 잘난 사람대로 그 잘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서민들이 증오하는 부자들도 엄청난 대가를 치른다. 그들은 매 순간 24시간 긴장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그 압박감과 긴장을 풀기 위해 화려한 별장도 짓고 어떤 때는 지탄을 받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도 가지지 못해 고통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은 숭숭 구멍 뚫린 것처럼 삶을 가득 채운 차가운 결핍을 끌어안고 견디며 산다.
은옥이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다만 한 가지를 갖지 못했다.
그렇다면 포기하든지 대가를 치르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저 혼자만 제 마음대로 가지려는 오만을 부린단 말인가?
이것은 가진 자, 권력자,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하늘로 치솟는 오만과 교만이요,
끝없는 이기심과 멈출 수 없는 탐욕일 뿐이다.
옛날에 어떤 훌륭한 왕이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아내로 아름다운 여인도 여럿 두었다.
그런데 자기 장수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내어 그 장수를 전쟁터에 내 보내어 죽여버렸다.
그 신하가 와서 비유로 말한다."어떤 성읍에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있는데 부자는 양과 소가 심히 많으나
가난한 사람은 같이 먹고 자는 양 새끼 한 마리였다.
어느 날 그 부자한테 손님이 찾아오는데,
그 가난한 사람의 전 재산인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손님 대접을 했다."그 말을 들은 왕은 그 부자는 마땅히 죽을 자라고 심히 분노한다. 그 때 그 신하는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오! 했다고 한다. 그 왕은 회개하지만 그 일로 인해 가정은 풍지박산 나고 왕의 자리도 아들에게 빼앗기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은옥이는 그 하나를 포기하지 못해 자기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내 평생 갖고 싶었던 걸 빼앗겼거든!
이번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빼앗은 사람이 갖고 싶은 것을 몰래 가졌어!”마음이 힘들 때마다 찾는 젊은 주치의 의사를 찾아가서 괴로운 마음을 털어 놓는다.
“그래서 어떤데요?”
“바닷물을 마시는 기분이야!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
“그럼 이젠 주인한테 돌려줘요.”
“그러기엔 아까워. 정도 들었고.”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단 한 가지 때문에 그 가진 것을 누리지 못하고 오로지 그 한 가지에 집착하고 매달려 갈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은옥이가 너무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