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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주말 드라마(토,일 8:50분) <원더풀마마> (연출 윤류해,극본 박현주) 7일 방송에서는 윤복희(배종옥)와 최은옥(김청) 식구들이 생각지 않게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다정(이청아)이를 며느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준이 안 맞는 시장 닭집 딸이라는 생각에 대놓고 무시하는 시어머니, 자기 아내에 대해서 무식한 밥통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 이장호.
남편은 비서(윤주희)와 노골적으로 만나고 집을 얻어주고 하면서도 오히려 소울메이트라며 오히려 의부증으로 사람을 몰아 부친다.
나중에 그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으니까 장호는 김비서를 인정해 달라면서 셋이서 사이좋게 지내자는 모욕적인 말을 한다.
어떡하든 결혼을 유지하려고 7년 동안 참고 바보로 살았지만 사람은 어느 순간에는 한계가 이르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사회적인 대처능력도 없고 그저 착하기만한 오다정은 이혼을 결심한다.
그리고 중학교 동창 영수(김지석)의 도움으로 집을 나왔다.
친정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 동네에서는 부짓집으로 시집 제일 잘 나간 딸로 소문이 나고 아버지(강남길)는 그것을 늘 자랑으로 여기며 살고 계신데 차마 아버지한테 갈 수 없다.
그래서 우선 동창인 영수네 집이면서 절친한 친구인 영채(정유미)네 집으로 들어 가 지낸다.
영수네 식구들은 모두 다정이 편이다."이혼이 뭐가 좋다고 대 물림 해. 어떻게 꺾어서 데려온다?"
은옥은 이혼 시킬 생각이 절대 없다.
장호도 집에서 필요한 아내는 아내대로 두고 애인은 애인대로 필요하니까 자기 좋은 대로 하려고 했지만 영수와 다정이가 함께 찍힌 사진을 보고 불륜으로 몰아부친다.
은옥은 그래도 이혼의 수치를 가문에 남기고 싶지 않아 그냥 넘기려고 다정이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 곳에 가서도 함부로 말을 한다."며느리가 바람이 났어요!
편부 밑에서 본 때 없이 자란 주제에 적반하장으로 이혼하겠다고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며느리 허물을 덮어 줄 테니까."세 사람은 다정이가 지내는 영수네 집으로 간다.
마침 살 집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다정이와 영수 아들 지우와 맞닺뜨리자 독설을 쏟아낸다."그럼 그렇지 !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도 아니고 기껏해야 동창생이라고 만나다가
불륜이 나는 무식한 것들!"
가문 좋고 재력이 있고 가픙이 있다는 사람들은 자기네 수준과 기준에 맞추어 사람을 본다.
그 기준에 안 맞는 사람들과 집안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 마치 옛날에 백인들이 흑인을 대하듯이.
집안 뼈대도 없어 무식하다 하는 말을 달고 살면서 그들의 입에 나오는 말은 상스럽고 저질스럽고 인간이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어째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는 한결같이 뼈대 있는 집안의 수준이 그것 밖에 안 되는 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언행을 일삼고 인간의 양심을 가지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다반사로 하는 모습이 드라마에서 넘쳐난다.
'부자들은, 재벌들은, 권력있는 집안은 다 이런 사람들이다'라고 세뇌 시키듯이.
배운 것만큼 ,노력해서 돈을 번 만큼, 어렵게 권력의 자리에 앉은 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베푸는 성숙함과 품위있는 모습을 그릴수는 없는가? 도대체 그들이 이야기하는 뼈대 있는 가문이라는 말이 무얼 뜻하는지 모르겠다.
다정이와 그 아버지를 세워놓고 맘껏 모욕을 주며 짓밝고 있는데 윤복희(배종옥)가 돌아온다."네가 왜 내 집에 있어?"
기겁을 하며 서로 놀라고 이내 돌아가는 형편을 알게 되자 가시돋힌 말을 주고 받는다.
"돈 좀 있다고 위세나 부리고 바람둥이 아들 감싸기나 하고 멀쩡한 며느리 의부증 만들고
피는 못 속인다."
"너도 나 징그럽지만 나도 너 징그러워!"
독설을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는 복희는 은옥의 얼굴에 한바가지 물을 끼어 얹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은옥은 아들에게 말한다."이혼하자! 더 이상 윤복희와 얽힐 수 없어!"
윤복희는 다정이한테 말한다."그 여잔 사람도 아니야! 이혼 생각 잘 한거야"
그 동안 잘 사는 줄만 알고 있었던 딸이 무시 당하고 사는 것을 처음으로 안 다정이 아버지도 한 마디 한다."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
만날 수 없는 세 가족이 생각치 않게 다정이 때문에 복희네 집에서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 심상치 않게 만나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의 삶에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