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사람이 바라보는 곳?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 (연출 윤류해, 극본 박현주) 16일 방송에서는 36년 만에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지만 흘러 온 세월만큼 멀어진 시선을 그리고 있다.

    36년 전에 한 공간에서 행복한 꿈을 꾸다가 무참히 깨어진 꿈의 파편의 아픈 가슴을 안고 세 사람은 다시 만난다.

    이범서(선우재덕)는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늘 가슴속에 넣어 놓은 사진을 보며 살아왔다. 죄책감으로 인해 자식조차 만날 수 없었지만 10년 만에 아직은 원망이 가득 서려있지만 자식들을 다시 만난다.

    무엇보다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도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결실인 민수 일로 차마 찾지 못한 복희(배종옥)를 만날 수 있었다.  근사한 커피 점에 마주 앉은 두 사람!

    “너는 19살, 난 23살 때 합천으로 도망가서 문간방에 살았을 때
    밤에 커피 점에 가서 네가 타 주던 커피 생각이 난다.
    시애틀에 가서 살 때도 커피만 보면 너 생각났어. 단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었어.
    지금이라도 날 받아주면 네 곁에 있고 싶어! 이 번에 미국 가서 다 정리하고 오려고 해.”

    “한국에 오겠다는 게 나 때문이야? 36년 이면 강산이 세 번 변해.
    당신은 아직 합천에 머물러 있지만 난 아니야! 나도 옛날의 나가 아니고 당신도 옛날의 당신이 아니야.
    아들을 빼앗긴 나도 용서 못 하고 아들을 지키지 못한 당신도 용서 못해!
    그 때 우리 사이 이미 끝났으니까 가!”

    복희는 정말 그 옛날에 범서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렸는가?
    지금은 오직 잃어버린 민수만 보이는가?
    ‘누구 때문에 열심히 살았는데. 누구때문에 삼 남매를 열심히 키웠는데’

    그녀는 민수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민수의 죽음의 흔적이라도 찾아서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려 여기 저기 찾아 다니느라 이제는 범서는 안중에도 없다.

    범서는 정말 아직도 첫 사랑의 파편이 가슴 속에 남아 가슴을 찌르고 있는 것일까?
    그 파편이 다시 붙여지길 꿈 꾸며 바라보고 있을까?

    한 번도 범서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은옥(김청)은 아직도 그 사랑을 꿈꾸고 있다. 곧 무참히 깨져버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를 향해 가슴이 설렌다. 
     



    두 사람에 대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증오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마음과 분노와 그들이 안겨 준 모욕감과 여자로서의 갈망과 질투가 뒤엉켜 민수의 향방을 알면서도 계속 그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사실을 숨기고 있다.
    하지만 그녀도 그 때의 일을 후회하고 있다.

    “나도 민수한테 한 짓 후회하고 있어. 돌이킬 수 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거 야!”
    “나도 가슴이 미어지지만 걔 복이 거기까지라고 생각해. 인명은 재천이잖아.”

    은옥은 이렇게 말하면서 복희의 분노를 산다.

    “네 새끼가 죽어도 그런 말이 나오냐? 천금 같은 네 새끼 잘 되나 지켜볼 게!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제 눈에도 피눈물 나는 법이야!”

    무서운 악담이 나오게 하고 만다.
    은옥은 홍박사(황동주)를 찾아가서 괴로움을 토로한다.

    “사람이 죄를 짓고 못 사나 봐. 한 번에도 12 번씩 마음이 바뀌어.”

    아직도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그들은 어떻게 제 자리를 제대로 알아보고 초점을 맞추게 될 수 있을까?

    증오와 분노로 바로 보고 있는 서로를 어떤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용서와 긍휼로 바라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