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사랑은 하늘 같아서~♬


  • 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5월20일 자에서는 제자 허준에 대한 스승 유의태의 그저 놀랍기만 한 사랑이 화면에서 넘실거리고 있다. 

    허준이 심의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자신을 조금도 아낌없이 내 주고 자신을 버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유의태!

    이번에도 한 단계 더 발전하라고 숙제를 내 주고 눈 먼 환자를 맡긴다. 허준은 고민하다가 자신의 소신대로 진땀을 흘리며 침을 놓아 결국 환자는 눈을 뜨게 된다. 손에 땀을 쥐고 바라보던 가족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허준도 환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한다.

    특히 가난하고 외로운 모자가 서로를 부르며 부둥켜 안고 기뻐하는 장면은 하늘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릴 것 같다. 

    치료를 도왔던 예진은 스승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달려 간다. 그런데 유의태는 심한 기침을 하더니 피까지 토한다. 삼적대사가 와서 진찰하고 심각한 병이 결렸음을 알고 경색을 하며 친구를 질책한다.

  • “이 지경이 되도록 어찌 그대로 놔 뒀단 말인가? 의원이라는 사람이 환자의 생사는 그리도 끔찍하게 여기면서 어찌 자네 몸은 이리 소홀히 한단 말인가?”

    유의태가 앓고 있는 병은 반위(위암)다. 친아버지 같이 여기며 유의태에 대해 지극한 예진이는 초기에 발견하면 고칠 수 있다고 하지만, 유의원은 토혈이 시작되었으면 이미 늦은 거라고 담담히 말한다.


    삼적대사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안타까이 말한다.
    “환자의 뱃속을 갈라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네. 발병한 처음부터 살펴봤지만 발병원인도 합당한 약재도 알아내지 못했네! 허준한테는 함구해 주게. 나로 인해 상심하고 혼란해서는 안 되네. 지금 할 일이 많은 아이네!”

    갈대와 같이 수시로 변하는 인심은 이제 허준의 의술이 유의태보다 한 수 위라고 말하지만 눈 먼 환자를 치료하는 모든 과정 중에서 보여 준 스승님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없어 답답한 심정을 아내한테 털어 놓는다.

    “사람들은 내 의술이 뛰어 넘었다고 하지만, 의술은 재주가 아니오! 오랜 경륜과 경험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가 없소! 내 의술은 아직 미천하오!” 

    그 스승에 그 제자다.

    교만은 멸망을 앞장 세우는 것이고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허준은 스승님의 혹독한 훈련과 고난으로 쉽게 교만으로 나아가지 않는 겸손을 뿌리내렸다.
    “공명심에 사로잡혀 빨리 고치려고 독한 약을 써 눈이 멀게 했다고 금세 온 고을에 퍼졌습니다. 당신의 명성에 누가 되더라고 그리 하셨을 것입니다!”

     창창한 앞날의 허준의 누명을 벗겨 주기 위해 한 일 것이라고 현숙한 다희는 유의태의 의중을 정확이 짚어준다. 

    그 다음 날 허준한테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유의태는 자신이 쓰던 의서를 도지 방에다 전부 옮겨 놓고 말한다.
    “앞으로 이 방을 네 서재로 쓰거라. 네 침술은 뛰어나지만 그것만으로 다 갖췄다고 할 수는 없다. 의서로 체계적인 공부를 하도록 하거라. 내 수시로 네 학문의 정도를 가늠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이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는 허준에게 온 정성을 쏟는다. 

  •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지만 사랑하면 대부분 남녀간의 사랑을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유의태의 제자에 다한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는다.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이 기묘하다.
    미완성인 존재를 큰 그릇으로 빚어내고 사람이 사람 되게 만든다.  사람의 외형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서 사람이 되지 않는다. 사람은 오로지 교육을 통해서만 비로소 사람이 된다.
    선생님의 똥은 개도 먹지 않는 다는 말은 제일 흔히 듣는 말이다. 사람 만들기 위해서 그만큼 오장육부가 녹아 내리고 가슴은 타 들어가 선생님의 똥은 시커멓게 된다고 해서 하는 말이다. 

    사랑이 식어버린 이 시대에 유의태의 허준을 향한 사랑은 심장을 멎게 한다. 그의 제자에 대한 사랑은 기이하여 여인의 사랑보다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