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돈을 번 삼 남매!

     장하다!

     


  • SBS 주말 드라마 ‘원더풀마마’ (연출:윤류해/ 극본:박현주) 5월 18일 8시50분 방송에서 태어나서 오늘날까지 엄마(배종옥)의 돈만 타 쓰던 삼형제가 스스로 돈을 벌어와서 엄마에게 감격을 안겨준다.

    고졸에 아무 경력이 없는 영채(정유미)는 취직하려고 간 곳 마다 문전박대 당한다.
    결정적으로 영채가 정신 차린 것은 단골 샵에서 영채네 집이 망한 것을 알고 물벼락을 맞고 나서. 갖은 모욕적인 말을 듣고 그제서야 믿고 싶지 않던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간 곳이 훈남(정겨운)이네 회사다. 영세한 회사라 월 80에 시간 외 수당이나 월차도 4대 보험도 없고 야근도 불사하는 곳이라고 훈남이가 일러 주지만 이제 찬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


  •  한 번도 직장생활을 해 본 없는 영채는 제멋대로 짐작하고 행동한다. 그래도 그럴싸한 이름이 붙은 디자이너로 취직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에 갔는데, 영채의 화려한 옷과 13Cm나 되는 높은 구두를 신고 온 것을 보고 모두들 기절초풍 어이없어 하며 놀란다.

     “정식 첫 출근이라 힘 좀 줬어요. 디자이너는 원래 옷으로 말하잖아요?”

    신입인턴이라 궂은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고상하게 디자인부터 하는 줄 알고 책상에 가서 척하니 앉는다.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동대문 시장에 가서 샘플부터 준비 하게 된 영채는 잘 모르는 지리에 한 번도 타 보지 않은 버스 노선을 잘 몰라 헤매고 다닌다. 높은 구두를 신어서 발 뒤꿈치가 까져 피가 난다.

    훈남이는 상처 난 발에 밴드를 발라주면서 서로 티격태격한다.

    “안 되겠네. 여긴 아줌마와 안 맞아요. 원래 살던 대로 쭉 놀면서 살아요!”
    “난 디자이너로 취직한 줄 알았어요. 꼭 돈 벌어야 되요!”

    오늘이 엄마한테 생활비 내 놓는 날이라 가불도 부탁 해 받아간다.

     처음 벌어 본 돈을 세어보며 뿌듯해 하는 영채 눈에 과일 가게가 눈에 띈다. 먹고 싶어 침이 넘어가지만 생활비를 내 놓고 나면 한 달 용돈도 빠듯하다.

    윤복희는 밤낮으로 잃어버린 아들 생각을 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 삼남매가 마당에서 엄마를 자랑스럽게 부른다.

    영채는 영세한 디자이너 가게에서 가불하고, 영수(김지석)는 우연한 기회에 만난 중학교 동창생(이청아) 아들 과외를 해서, 막내 아들 영준(박보검)은 편의점에서 일한 돈을 어머니께 드린다.

     “셋 다 돈 벌었어? 30년간 줄 창 매일 쓰기만 하더니 정말 벌었어?”

     밤중에 혼자 마당에 앉아서 달을 쳐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달님! 내가 잘 하고 있는 거지요? 내 새끼 사람 돼 가고 있는 거지요?’

     사람 만들려면 깡그리 돈 없이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여 자식들한테도 사람들한테도 완전 알거지가 된 것처럼 하고 달동네로 이사를 왔다.

     



  • 돈을 보고 파리떼처럼 달라 붙던 사람들도 다 떨어져 나가 주위에 아무도 없게 되니 세상 인심을 처음 알게 되었다. 더군다나 영원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조건적으로 후원해 주던 엄마도 이제 냉정하다. 이제 스스로 서는 길 밖에 방법이 없게 되니 처음으로 거친 세상과 마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돈을 벌어 스스로 서는 법을 배운 삼 남매는 한 번도 맛 보지 못했던 떳떳함과 뿌듯함이 가슴에서 벅차게 올라왔으리라!

    요새는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그악스럽기 그지없다. 삼 남매는 성인이 되었는데도 어린아이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더 할 수 없이 철딱서니 없지만 어수룩하고 심성들이 다 착하다.

    세상을 배워가도 삶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깨닫게 되도 그 심성만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