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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SBS 주말드라마 <원더풀마마> 8일자 방송에서는 간절히 매달리는 영채의 진심에 마음을 바꿔 다시 회사에 나오라고 허락하는 훈남이가 나온다.
훈남이(정겨운)를 만나 잘못했다며 다시 회사에 나오게 해 달라고 사정하지만 훈남이는 냉담하다. 이에 눈물을 흘리는 영채.(정유미)“가라고 해서 억울해서 우는 겁니까?”
“내가 너무 한심해서요. 개념 없고 형편없는 거 알아요. 쫓아내도 또 오고 또 올 거예요!”
“아무리 구박해도 이렇게 후지고 별 볼일 없는 모습을 보이고 떠나고 싶지 않아요”
“변신할거예요. 능력 있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괜찮은 여자로 변신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왜 나한테 그런 모습을 굳이 보여주고 싶은데요?”
“반짝 반짝 빛낼 수 있다. 믿어 주고 싶고 기대하겠다. 그런 말을 들은 것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딱 한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다. 단 한 사람과의 만남으로 인생이 변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을 만나서 변화되는 것보다 더 큰 행운이 어디 있을까?
재력과 권세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교가 될까?
자기를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사람보다 위대하다고 했지만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까? 영채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변화하려고 있다.
훈남이 또한 가진 것 없어 온 힘을 짜내 험한 세상과 부딪히며 살다 보니 심장은 차갑게 굳고 냉소적으로 바뀌었다. 대책 없고 천방지축이지만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영채를 만나 씨름하다 보니 심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고 저절로 떠 오르게 하는 미소가 경직되었던 얼굴을 부드럽게 풀어준다.고민하던 훈남이는 쫄쫄 굶으면서 열심히 일하는 영채를 음식점으로 데리고 간다.
이것 저것 챙겨주니까 울먹이는 영채.“미안하니까 먹여서 쫓아내려는 거예요?”
“나 이렇게 따뜻한 감자 탕은 처음 이예요!”30살이 되도록 무엇이든지 처음이라며 작은 것에도 감격하는 영채는 행복한 사람이다.
물질이 풍요로운 세대에 살면서 처음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경우는 많은 사람에게 드문 일이 되었다.
늘상 대하는 것이라 놀람도 기쁨도 감격도 없다.
실상 행복은 늘 작은 것에 사소한 것에 숨어 있다.
영채는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무엇이든지 처음 해 보고 있다. 두고 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식사를 끝내고 바래다 주면서 훈남이가 말한다.
“영채씨 만나서 이제 초지일관 안 할려구요.”
그 동안 훈남이는 한 번 마음을 바꾸면 절대로 바꾸는 법이 없었다.
다시 회사에 나오라는 말에 너무나 기뻐서 훈남이를 저도 모르게 끌어안는 사랑스런 영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