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유도탄 발사,

    긴장 재촉발 않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언론은 18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유도탄 발사 소식을 비중 있는 기사로 다루면서 한반도 긴장을 다시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번 유도탄 발사가 몇 주간 이어진 북한의 '도발적 언사'가 잠잠해지고 중·장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철수시킨 가운데 나온 점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일본 도쿄발 기사에서 북한이 두 달 전에도 유사한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등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상시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사도 갑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군사 훈련의 일부일 수도 있고 단순한 미사일 기술 시험일 수도 있으며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부산에 정박시킨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이번 발사 또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는 한국 당국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심사숙고하는 시점에서 최근 누그러진 긴장을 재점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관심은 대부분 북한의 미국 본토나 일본·괌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중·장거리 무기에 맞춰져 있고 이번 발사된 3발의 유도탄이 중거리용이 아니라는 사실은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서울발 기사에서 이날 시험 발사는 최근의 침묵을 깨는 것이기는 하지만 2월 핵실험 이후 보여온 언동보다는 훨씬 덜 도발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북한은 한국과 미국에 언제라도 긴장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한미 연합 훈련 등에 대해 수차례 경고하고 나서 이번 발사를 통해 적당한 조처를 했음을 북한 주민에게 공언하려는 '내부용'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CNN 방송도 서울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인 앤드루 새먼을 전화 연결하고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북한의 유도탄 발사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새먼은 방송에서 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인공위성이나 중거리 무수단 로켓 발사와 같은 강도의 우려는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은 4월 말부터 호전적 언사의 수준을 낮춰왔으며 한국 정부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하고 있어 이번 시험에 대해 아주 강하게 비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도 "북한은 주기적으로 이런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만 이번 발사는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에 이뤄져 주목된다"면서 "미국을 상대로 대북지원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