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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의 진보성향 인사들이 미국에서 한반도 평화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미국연합감리교단 산하 통일위원회는 오는 15~1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평화 콘퍼런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미국성공회의 캐서린 쇼리 의장 주교 등 양국의 기독교계 지도급 인사 1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친북 인사로 통하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지난해 미국연합감리교의 교단 총회에서 한국계 목사가 주축이 된 통일위원회 주도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결의안이 통과된데 따른 것이다.
통일위원회 위원장인 김정호 애틀랜타한인교회 담임목사는 "이번 콘퍼런스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향후 계획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차기 행사로 내년 워싱턴 DC에서 한반도 평화 대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마지막 날 참석자들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두고 교포사회 보수진영에선 북한의 도발 위협과 선전선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친북 행사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보수단체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는 것은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하는 북한의 요구사항"이라며 "한국 정부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민감한 시기에 북한의 주장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정호 위원장은 "남북 정부의 반대가 있는 평화협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 화해, 번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며 "교회운동으로서의 통일운동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평통 미국 지부는 참석 계획을 철회했다.
민주평통 위원들은 기조연설을 맡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평통 수석부의장을 지냈고 대회장인 김정호 목사가 애틀랜타 한인 교계의 지도자란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할 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