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공급 1/10로 준 개성공단

    전기요금 얼마나

     

    남측 인력의 귀환으로 개성공단에 공급되는 전력량이 정상 가동 때에 비해 급감했으나, 한전은 여전히 3천㎾ 안팎의 전력을 송전하고 있다.

    공단이 재가동될 상황에 대비해 관리·사무동에 최소한의 전력을 공급하는 데다 개성시민에게 일부 생활용수를 공급해온 월고저수지 정배수장도 전기로 계속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경기도 문산변전소를 거쳐 16㎞ 연장의 154㎸ 송전선로를 따라 공단내 평화변전소(총용량 10만㎾ 규모)에 전력을 보내왔다.

    그러나 정부의 귀환 조치가 내려져 개성공단에 체류하던 남측 인력 126명이 돌아온 지난달 27일 이후에는 3천㎾ 안팎의 전력만 공급되고 있다.

    이는 공장 가동 중단과 체류 인력 귀환으로 전력 소모량이 10%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변전소 총용량의 3분의 1 정도만 공급됐다.

    그렇다면, 남측 인력 귀환 이후 개성공단에 계속 공급된 전기는 요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7일 한전 사이버지점(cyber.kepco.co.kr)의 전기요금 계산기에 따르면, 계약전력을 3천㎾로 잡고 한달간 24시간을 풀로 돌리게 되면 월간사용량은 216만㎾h에 달하게 된다.

    이 같은 사용량에 대해 요금체계상 '산업용 갑Ⅰ' 요율을 적용했을 때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부가세,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을 더한 전기요금 합계는 한달(4월17일∼5월26일)간 약 1억6,100만원에 달한다.

    전기요금은 월간 단위로 계산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의 요금만 잘라서 계산하면 3분의 1가량인 5,330여만원이 된다.

    하지만, 이는 전기를 밤낮없이 썼을 때를 가정한 것으로 전등을 소등하는 야간시간대 등을 감안하면 실제 요금은 50∼60% 수준인 8,000만∼9,000만원 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123개 입주기업과 지원기관 등 247개 계약자가 전기를 정상적으로 쓰던 4월 기준으로 월간 전기요금을 20억3,400만원으로 매겼다. 한전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전기요금 납부기한을 한 달 늦췄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한전 직원이 귀환한 이후로는 정확한 전력소모량을 검침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