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全大 D-1] 패권-당권 놓고 난타전!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이용섭 후보가 총력전을 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를 불과 몇 시간 앞둔 막판까지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3일 비주류 측 대표 주자인 김한길 후보는,
[대세론]을 내세워 승리를 호언장담했고,
[친노-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용섭 후보는,
호남민심 접근 전략을 발판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두 후보는 전날까지도 서로를 헐뜯으며,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 싸움)에 몰두했다.

이용섭 후보의 경우,
김한길 후보를 [분열적 리더십]으로 표현하며 당 대표에 부적합하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김한길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된다.
김한길 후보가 당선되면,
안철수 의원과 어떤 새로운 세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당이 어렵고 힘들면,
그 당을 개혁해서 새롭게 탄생시키려고 노력을 해야지,
당이 좀 문제가 있고 어렵다고 해서,
의원들을 빼가지고 다른 당을 만든다는 것은 분열적 리더십이다.”

나아가 이용섭 후보 측은,
김한길 후보 진영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권리당원 ARS 투표기간 중 문자 메시지 발송을 금지했는데,
김한길 후보 측이,
권리당원 ARS 투표 당일인 5월1일 홍보용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는 ARS 투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불법 선거운동 및 투표방해 행위다.”

김한길 후보 측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소리라며 반발했다.
 
김한길 후보 측의 주장이다.

“이용섭 후보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으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전화홍보 및 문자메시지 발송은 금지사항으로 논의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용섭 후보의 이러한 행태는 선거에서 근절돼야 할 근거 없는 음해에 해당된다.
당내 축제가 돼야 할 전당대회에서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볼 수 있고,
또한 대선패배에 가슴 아파하는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특히 김한길 후보는 [친노-주류] 세력의 계파정치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세 명의 후보 중 한 분이 석연치 않게 사퇴하고 난 뒤,
계파정치의 행태는 다시 고개를 들고,
당의 주인인 당원의 선택권을 제약하는 [줄 세우기] 징조가 보인다.
민주당이 모두 하나로 뭉쳐 혁신에 매진해야 할 때임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과 당원들이 어떻게 보실지 참으로 걱정이다.”

이에 발끈한 이용섭 후보 측은, 다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길 후보가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증거로 전화홍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상담원이 한 대의원에게,
[이용섭이 만약에 당 대표가 되면 이해찬이 뒤에서 조종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마디로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난타전이었다.

양측은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만 흘리는 식의,
치졸한 기싸움도 이어갔다.

김한길 후보 측은,
지난달 29일 <리서치뷰>가 대의원 2,005명과 권리당원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6.4% 대 39.8%] 여론조사를 앞세워,
김한길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섰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후보 측도 질세라,
지난달 30일 <리얼미터>가 대의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7.8% 대 42.5%] 여론조사를 근거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한길-이용섭,
누가 당권을 잡든 간에,
민주통합당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