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소식통 증언 "南 동경하는 근로자 늘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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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개성공단. 2013.4.30 ⓒ 연합뉴스
    ▲ 0일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개성공단. 2013.4.30 ⓒ 연합뉴스

     

    북한 당국의 개성 공단 폐쇄 수순도 김정일의 유훈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 당 간부는 29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정은은 [기회를 보다가 공단을 과감하게 폐쇄해 버리라]는
    김정일의 생전 유훈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남한 사회에 관심을 두거나 동경심을 갖는 근로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김정일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 평양 당 간부


    이 간부에 의하면,
    2007년 노무현과 김정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확대 계획이 발표된 이후,
    해당 책임일꾼은 김정일에게 "몇 년 동안 개성공단이 잘 운영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눈에 띄게 좋아져 모두 다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정일은 "정신이 덜 들었구나, 당 정책을 전혀 모르면서 까불어댄다"며 다음날 그를 해임·철직했다.

    이 책임일꾼의 철직 소식은 2008년 초 당 및 내각 간부뿐 아니라 일부 주민들에게도 알려졌고 [개성공단이 향후 김정일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폐쇄될 수 있다]는 소문이
    당시 돌기도 했다는 것이 이 간부의 전언이다.

    "김정일은 늘 당 간부들에게 [개성공단에 절대로 기대를 걸지 말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는 한갓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선전수단으로만 활용돼 온 것이며,
    이번에 남한은 북한의 올가미에 걸려든 것이다."

       - 평양 당 간부


    이날 청진 소식통도 <데일리NK>에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개성공단을 통해 철천지원수인 남조선 주민들이 한 동포라는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지난 수년 동안 이러한 인식은 북한 전국에 퍼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져 동경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언제든지 폐쇄해 버린다는 당 중앙의 계획이 있다]는 당 간부의 말을 자주 들었다."

    당 간부는 27일 실시된 강연회서 [개성공단 중단은 남측 정부의 최고 존엄 모독에 대한 응당한 징벌이며, 남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개성공단이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진 소식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