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핵전쟁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출석률 저조를 이유로 국회부의장이 출석체크를 하는 낯 뜨거운 광경이 펼쳐졌다.

    25일 오후, 대정부 질문이 시작됐는데도 대다수 좌석이 텅 비자 사회를 보던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갑자기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병석 부의장은 이날 출석한 의원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OOO 의원, OOO 의원, OOO 의원,
    이상 호명해 드린 의원님들은 본회의에 충실한 의원님들이라는 것을 속기록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범민련 남측본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건이라며 김정일의 사진을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정홍원 총리를 상대로 범민련 남측본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건이라며 김정일의 사진을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정부 질문은 북한의 전쟁 위협과 일본의 과거사 망언에 대한 대책을 묻는 자리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외교-안보] 관계 장관들이 모두 출석했다.

    그러나 대정부 질문에 출석한 국회의원은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0%에 불과한 59명 뿐이었다.

    그동안 대정부 질문은 야당의 정치공세장으로 변질된 데다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해 무용론이 제기돼왔다.

    여야 모두 지난 총선 이후 새로운 정치와 일하는 국회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여의도 주변에선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 관련해 국무위원들을 불러 놓고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국회의원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겠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