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우리 해군의 첫 전투함 '백두산'함. 당시 손원일 제독과 해군 가족들이 모금해 구입한 배다.
1950년 6월 25일 오후 9시 무렵 동해. 우리나라 해군의 첫 정규 전투함 <백두산>함은
6.25전쟁이 터진 줄도 모르고 무장공비 토벌을 돕기 위해
남해를 출발, 강원도 삼척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산 앞바다를 지날 무렵, 어렴풋이 수상한 선박이 보였다.
<백두산>함은 신호와 통신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북한군의 선박임을 직감한 <백두산>함 승조원들은 즉각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이 [수상한 선박]은 김일성이 남침과 동시에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부산에 침투시키려던 [북한군 특수부대]의 무장 수송선이었다.
당시 북한군 배에는 특수부대원 6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수상한 선박]은 <백두산>함을 향해 기관총과 포를 쏘기 시작했다.
<백두산>함은 75mm포 등 빈약한 무장으로
4시간 동안 적 수송선과 추격전을 벌여 격침시켰다. -
- ▲ '백두산'함을 구입한 뒤 육군이 사용하던 75mm포를 장착 중인 해군장병들의 모습.
이 과정에서 일부 승조원이 부상을 입었다. 그 중 김창학 중사도 있었다.
김창학 중사는 교전 중 내장파열이라는 중상을 입고서도 계속 싸웠다.
그는 적선 격침 뒤 사흘 만에 숨졌다.
6.25전쟁의 영웅 김창학 중사가 부산에서 다시 부활했다. 최신형 유도탄 고속함으로.
해군과 방사청은 2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유도탄 고속함((PKG, Guided missile Patrol Boat Killer) 3척의 진수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식을 갖는 유도탄 고속함은 13번함부터 15번함까지.
각각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으로 명명됐다.
해군은 2013년 정전 60주년을 맞아 <백두산>함의 <대한해협 전투> 주인공 이름을
유도탄 고속함에 붙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진수식에 참석한 故<김창학> 중사 유가족
<김임순(82)> 씨는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가족으로서 매우 감격스럽다.
나라에서 우리 오빠를 잊지 않고 배 이름으로 되살려 준 데 대해 깊이 감사린다.
젊은 시절 북괴군과 싸우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오빠가 다시 살아오신 것 같다.”
김 씨는 해군에게 “북한의 위협에 물러서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지금 정은이 저 놈이 전쟁 운운하며 매일같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해군은 절대로 물러서지 말고 조국과 영해를 더욱 굳건히 지켜야 한다.
그러는 것만이 적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오빠의 희생정신을 잇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날 진수된 다른 유도탄 고속함 이름도
故김창학 중사만큼이나 6.25전쟁에서 공을 세운 영웅들이다.
<한문식> 중령은 1952년 7월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던
서해 창린도 탈환작전계획을 세우고, 함포로 화력지원을 해 작전을 성공시킨 영웅이다.
<박동진> 중사는 1950년 8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었던
영흥도 탈환 작전 때 육전대(현재의 해병대) 분대장이었다.
<박동진> 중사는 북한군이 점령 중이던 덕적도에 상륙해
괴뢰군 26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잡았다.
영흥도 탈환작전에서도 적을 사살한 뒤 연합군 포로 4명을 구출했다. -
- ▲ 24일 진수한 '김창학' 함과 같은 급인 '윤영하' 함의 모습. PKG급이라고도 부른다.
해군이 이번에 진수한 <김창학>함, <박동진>함, <한문식>함은
<윤영하>급으로 불리는 미사일 고속함이다.
길이 63m, 폭 9m, 만재 배수량 570톤으로 승조원은 40여 명이다.
구형인 <참수리> 고속정보다 2배 가까운 크기다.
최대 속도도 40knot(74km/h)로 빠른 편이다.
이들 미사일 고속함에는 76mm함포와 40mm 함포 외에도
사정거리 150km인 대함 미사일 <해성>을 장착한다.
적의 <Mi-24> 헬기나 <Su-24 프로그풋> 공격기 등을 감시할 수 있는
대공 레이더도 달았다.
선체에는 방화격벽을 설치하고, 방탄기능을 강화해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였다. -
- ▲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도크에서 진수식을 기다리는 김창학함, 박동진함, 한문식함.
이날 진수된 3척의 미사일 고속함은 2014년 1월부터 차례대로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은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작전 배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