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6자회담은 사망,
확대 평화회의 개최해야"
러시아 외교전문가…"안보리5개국 등 참여해 종합해법 논의 필요"
(모스크바=연합뉴스) 북핵 6자회담은 이미 수명을 다했으며 한반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평화회의가 개최돼야 한다고 러시아의 유력 외교전문가가 16일(현지시간) 제안했다.
과학아카데미 산하 미국ㆍ캐나다 연구소의 알렉산드르 파노프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사가 주최한 한반도 위기 관련 러시아-미국 전문가 화상 토론회에서 위기 해법과 관련 이같이 주장했다.
1992~1994년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지내고 이후 외무차관과 일본 주재 대사 등을 역임한 파노프 위원은 이날 "6자회담은 수명을 다했으며 그것을 재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6자회담은 북한의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막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은 최근 몇 년 동안 열리지 않고 있으며 이미 사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좀 더 폭넓은 대화 형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파노프 위원은 그러면서 "내 생각에 한반도 평화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회의에는 (분쟁 당사국인 남북한은 물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과 한국전쟁 휴전협정 감시국인 스위스와 체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대표 등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평화회의에선 한반도 평화 및 신뢰 구축, 군축 및 비핵화, 남북한 화해 등의 폭넓은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확대된 협상 틀 안에서라야 어떤 양보와 타협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 중국, 한국 등이 이런 협상 틀에 대해 논의해 합의점을 찾고 이를 북한에 제안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원하는 북한도 한반도 평화회의의 이점을 이해하면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파노프 위원은 다만 이런 구상은 아직 개인적 제안 수준이며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