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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진단 받는 돈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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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 드라마 <원더풀 마마> 2회(14일)에서 심한 건망증으로 고통 받고 있던 윤복희(배종옥)가 병원에 가서 치매 진단을 받게 된다.
건망증으로 갈팡질팡하던 윤복희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 부딪혀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엄마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 온 삼 남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엄마가 아프면 누가 돈 벌어?”하며 네가 잘못했다, 네가 더 심하다 하며 몸싸움까지 한다.
상처가 난 이마만 꿰매고 자녀들을 데리고 빌딩으로 가는 엄마. 큰 빌딩을 보고 왕 싸가지들 벌써 유산 욕심을 낸다.“한 장 반이면 50억씩 나누어 가지면 되겠네. 내가 장녀니까 70억은 내 거야.”
그래도 엄마는 그 철딱서니라고는 없는 자식들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이쁜 도둑놈들.”
“동수야! 네 눈에는 저것들 엄청 한심해 보이지. 엄마가 이렇게 다쳤는데도 제 살 궁리나 하고. 제 새끼들은 쉽게 살기를 바래.
난 청춘도 없었어. 17살에 어른이 되었지. 설사 내 등골이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저 내 자식만은 모든 것을 누리게 해 주고 싶어!
철 좀 안 들면 어때. 30년쯤 후에 힘을 못 쓰면 그 때는 철이 들겠지.”돈복희여사! 완전 [잘 살아 보세] 이전의 무식한 엄마의 앞 뒤 안 가리는 무식한 사랑을 퍼붓는 전형적인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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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싸가지들은 자기 엄마를 돈복희여사라고 부른다. 필요한 돈은 용도에 상관없이 - 대부분 여자 사고치고 뒷처리 해 주기, 여자한테 속아서 순진하게 뜯긴 돈, 시도 때도 없이 명품 사느라 카드 긁기 등등이다 - 아무 때나 한 번도 제지하는 법 없이 쉽게 돈 주는 엄마를 돈복희여사라고 모욕적으로 부른다.
다음 날 병원에서 재검 받으라는 연락이 와서 이것 저것 검사를 시킨다.“100에서 7씩 빼 보세요.”
“오토바이, 사과, 강아지…그대로 말해 보세요.”
“도시 이름 대 보세요.”치매문진검사를 해 본다. 생각해 내려고 눈을 질끈 감아도 보고 이마를 뒤흔들기도 하면서 애를 쓰다가 곤혹스러운 듯 신음한다.
“생각이 안 나.”
의사는 전조증상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에 있었던 일을 물어본다.
“건망증도 심해졌고…”
“아, 그거는 이 나이면 다 그래요.”
“ 암 이예요?”물어보고는 근래 두통이 심했던 걸 생각하고 배운 것 없는 무식한 윤복희는 ‘뇌 암’이라고 말 못하고 “골 암 이예요?”라고 묻는다.
의사선생님은 두 개의 사진을 보여 준다. 하나는 정상적인 뇌 사진, 하나는 치매 걸린 사람의 사진. 정상적인 사람의 뇌 사진과 달리 치매 걸린 사람의 뇌는 가운데 검은 부위가 넓다.
“초로기치매 초기입니다.”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자기 인생한테 말하듯이 혼잣말로 말한다.
“정말 엿 같다. 윤복희 인생! 용전지랄 해 봤자 도마 위에 생선 꼴이네.”
실신한 듯 멍하니 있다가 비참했던 지난 날을 떠 올리며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동수!
“당분간 애들한텐 비밀이다.”
“아직은 새끼들 있는 곳은 안 까 먹는다.”그저 오매불망 자식들 생각뿐이다.
윤복희의 원시적인 모성애가 본능대로 날뛰며 앞 뒤 없이 살아가는 삼 남매에게 과연 쉽게 먹혀 들어 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