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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2월 7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박근혜 대통령,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이 [밥상정치]를 시작했다.
4월 임시국회를 맞아 친정인 새누리당을 비롯해 국회의장단, 야당 지도부까지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는 등 소통에 양팔을 걸어 올렸다.
향후 국회 상임위 별로 의원들을 만나는 계획도 갖고 있다.청와대 한 관계자는 10일 <뉴데일리>와 만나 “박 대통령이 5월 순방을 전후로 국회를 직접 찾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취임 50여일 만에 [밥상정치]에 공을 들이는 데는, 정권 초반 정책 드라이브가 지연된 만큼 4월 임시국회에서 입법화를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당장 경기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예산 때문에…" 야권 공략, 오바마
이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치스타일과도 닮아있다.
오마바 대통령은 지난 한달 여 사이에 야당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절반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오바마 대통령은 예산 문제를 두고 의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어,
강경파가 많은 하원 공화당 보다 상원 쪽을 먼저 접촉, 접점을 늘리고 있다.효과도 뛰어나다.
지난달 초 식사 모임을 가진 뒤 공화당 상원의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자니 아이잭슨 상원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첫번째 식사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의원들을 모아달라"고 부탁해 두번째 모임이 성사됐다.
◈ 朴, 거대 여당 활용…여야정 협의체 이끌어 내나
박 대통령은 먼저 친정인 새누리당 지도부와 당 소속 상임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렀다.
비공개로 진행된 만찬 회동자리에서 [4.1 부동산대책] 등 민생법안의 입법을 당부했다고 한다.과반수 의석을 지닌 여당의 힘을 받아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만찬 회동 이튿날인 10일 4·1 부동산대책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즉각 가동할 것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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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2일에는 야당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한다. ⓒ 뉴데일리
시차를 크게 두지 않고 야당 지도부와도 만난다.
박 대통령은 12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이 자리에서 경제 안보 위기에 대한 논의와 동시에 추경 및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대야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데는 정부조직법 갈등에서 보였듯이 국회선진화법이 발효되면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뼈아픈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과 이병석 부의장(새누리당), 박병석 부의장(민주통합당), 정진석 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도 국회에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등 예우를 갖추는 차원이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밥상정치]에 대해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정치권과 스킨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情) 중에도 강력한 정이 [밥정]이 아닌가. 대통령과의 여의도의 자리가 계속 마련되다 보면 그동안 쌓인 오해도 풀리고 국정운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겠는가”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