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혐의 고영욱, 황당한 발뺌.."나에게 이성적인 호감 갖고 있는 줄 알았다"
  • 13살 짜리 여중생이 아무리 화장을 진하게 한들..

    성년의 여성으로 보일 수 있을까?

    영화 '레옹'에서도 미성년자인 마틸다가 진한 눈화장과 야한 옷차림을 해도 레옹의 눈엔 그저 귀여운 여자 아이일 뿐이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지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고영욱은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가 그렇게 어린 친구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진한 화장과 어른스러운 옷차림으로 18세 여성인 줄 착각했다는 것.

    자기 나이가 18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짙은 화장을 하고, 옷차림도 어른 같아서 그대로 믿었지요.

    고영욱의 변호인은 "2010년 당시, 자신을 18살이라고 소개한 A양은 짙은 화장과 성인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었다"며 "피고인은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상대방의 나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만남을 갖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변호인은 "2012년 12월 서울 홍은동의 한 거리에서 만난 C양은 키가 170㎝ 이상돼 얼핏보면 대학생으로 착각할 소지가 있었다"며 여중생에게 성적 호감을 느낀 고영욱의 '이상 행동'을 애써 변호하는 말을 남겼다.

    이날 변호인은 지난 3차 공판과 마찬가지로 "고영욱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범죄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해당 혐의를 끝까지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피고인은 전자발찌 부착 명령의 대상이 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습니다.
    따라서 재범의 위험성도 없습니다.
    검찰 측 전자발찌 부착 명령 청구를 기각해주십시오.

    변호인은 "고영욱을 성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이들이 수년 전 피고인과 만남을 가질 때에는 '보고 싶다'는 말도 하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도 나누는 등 통상적인 강간 피해자와는 다른 모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18살이라고 소개했던 A양은 피고인과 관계를 가진 이후에도 몇 차례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같은해 만났던 B양(당시 17세)은 먼저 보고 싶다는 말을 건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단 둘이 드라이브도 가는 등, 피고인으로 하여금 B양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차량 안에서 만났던 C양과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고 나중엔 카카오톡으로 문자까지 교환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피해자 진술을 들어보면 분명히 중학생이라고 나이를 밝혔음에도 성추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만날 때마다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맺어왔다"며 "피고인의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고영욱의 차량에 탑승했던 C양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밝혔고 고영욱도 이를 정확히 들었지만 성추행을 했습니다.
    피고인은 공소 사실 외 피해자들을 만난 적도 없고 만날 때마다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피해자들 모두 피고인이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연애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개인적인 질문조차 건넨 적이 없다"며 고영욱이 어린 여성들을 만나온 '저의'가 무엇인지를 캐물었다.

    자신의 나이를 18세라고 밝힌 A양에게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런 사적인 질문은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총 4건의 공소 사실 외 피해자들을 따로 만난 적도 없습니다.

    또 검찰은 성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또 다시 고영욱이 '추가 범행'을 저지른 점을 지적하며 "재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 중임에도 지난해 말 마지막 범행을 저지르는 등, 같은 기간 동안 여러 피해자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따라서 피고인이 초범인 것을 감안해도 실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날 검찰은 고영욱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하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재차 청구했다.

    고영욱의 선고 공판은 오는 4월 10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