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해 원산만에서 진행한 ‘상륙 및 반(反)상륙 훈련’ 홍보사진에 ‘합성’ 흔적
  •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때부터 정권 찬양을 위해 각종 조작을 벌였다.
    그 중 대외 홍보용 사진을 조작하는 건 이미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김정은이 이번에는 군사훈련 사진을 조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25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실시한 ‘상륙 및 반(反)상륙 훈련’ 장면. 이상한 점을 찾아낸 곳은 美시사잡지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이다.

    ‘디 애틀랜틱’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훈련 사진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상륙작전용 공기부양정(Hovercraft)이 8척 나와 있다.
    이 중 맨 앞에서 상륙 중인 2척의 공기부양정이 프로그램 작업을 통해 합성된 것으로 보이며,
    다른 1척도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상륙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장 앞쪽의 공기부양정 2척은 모양은 물론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까지 비슷하다.

    디 아틀란틱은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1번 공기부양정을 복사해 2번 공기부양정 자리에 ‘붙여넣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장 멀리 있는 2척의 공기부양정도 이런 ‘복사 후 붙여넣기’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5번이라고 적힌 공기부양정도 합성 여부가 의심스럽다고 한다.
    5번 공기부양정은 ‘할로(halo. 주변을 둥글게 만드는 작업)’ 효과를 낸 흔적이 있고,
    공기부양정의 모서리와 수면이 맞닿은 부분이 부자연스럽다는 게 이유다.



  • ‘디 애틀랜틱’의 지적에 북한군은 별 다른 반응이 없다.
    하지만 북한이 김정일 정권 때부터 대외홍보용 사진들을 ‘합성’했다가 들킨 적이 많아 이런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 단체사진과 평양의 수해사진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11년 7월 16일 ‘대동강 수해사진’을 AP통신에 송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북한에서 각종 수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하지만 이 사진을 받아 본 AP통신은 이틀 뒤 세계 언론사에게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속된 표현으로 ‘뽀샵질’을 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었다.

    “디지털 기술 변형이 의심되고, 실제 장면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08년 11월에도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사진을 합성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른 군인들의 그림자와 김정일의 그림자 모양이 달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