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8일 "북한이 핵무장을 한 이 시점에 우리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전술핵 재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7선의 정 의원은 19일 오전 열리는 핵 포럼에 앞서 이날 배포한 개회사에서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동맹 중 하나이지만 북한의 핵무장을 막는데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미국의 '핵우산'은 '찢어진 우산'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제 찢어진 우산을 고쳐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전술핵은 미국의 것이기 때문에 재도입하더라도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위반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모든 것을 1992년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해 전술핵 재도입을 주장한 바 있는 정 전 의원은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핵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각에서 핵탄두를 보유한 인도, 파키스탄, 심지어 이스라엘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점을 거론, "한국이 핵무장을 하는 것이 북한과 '빅 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여러 전직 대통령들은 그동안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고 선언했지만, 그 사이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했고 우리 국민의 경각심은 무디어졌다"며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기나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핵 포럼은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며,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 개리 새모어 전 미 백악관 핵담당관 등 23개국 핵 전문가 300명이 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