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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8일 고인의 발인식이 끝난 뒤 위패를 안고 빈소를 나오는 손덕기(가운데)씨의 모습.  ⓒ 이종현 기자
    ▲ 지난 8일 고인의 발인식이 끝난 뒤 위패를 안고 빈소를 나오는 손덕기(가운데)씨의 모습. ⓒ 이종현 기자

     

    최진실의 전 남편이자 유명 야구선수였던 故 조성민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를 발견한 장본인은 고인의 전 에이전트였던 손덕기씨.

    손씨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이 생전 남긴 유서를 찾아냈다"면서 "18년 동안 봐온 고인의 글씨가 맞다"고 밝혔다.

    당초 사건을 수사한 서대문경찰서는 사인을 '목맴사(자살)'로 공식 발표했지만, "고인이 남긴 유서는 없었다"고 밝혔었다.

    사인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스스로 목을 맨 사실이 확인됐고 사망 직전 '사망장소'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자살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사망 직전, 친모와 여자친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문자를 남겼고, 최근 몇년간 고인이 불우한 환경에 놓여있었다는 정황만이 '자살 배경'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이번 유서 발견은 고인의 자살 동기 뿐 아니라, 향후 유산의 향배에 대해서도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해당 유서에는 "이 세상을 더 이상 살아갈 용기가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한다"는 심경이 담겨 있다. 조성민의 사망이 신변을 비관한 자살이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 고인이 남긴 중에는 '유산'에 대한 언급도 있다. 조성민은 "(자신의)재산을 아이들이 아닌, 누나 조성미씨에게 남긴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들 대신에 누나에게 재산을 잘 관리해달라는 의중일 것"이라는 해석과, △"혹시 있을지 모를 부채가 친자에게 '자동 승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의견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유서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들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OO이. 제가 이렇게 가게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