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장 李 대통령 질타 후 해명성 반박"대통령 제시한 100% 검색땐 공항 마비" 대통령실 책갈피 밀반입 수법 알려진 것 논란되자 "예방 효과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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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강하게 질타를 받은 것과 관련해 조모조목 해명을 하면서 사실상의 역공을 취했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으며, 내년 6월이 임기다.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지난 금요일(업무보고) 이후 수도 없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통령님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께서는 '그만 나오라'는 뜻으로 읽은 듯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그는 "인천공항에는 세계 최고의 항공 전문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망설이다 글을 올린다"면서 외화 밀반출 검색 문제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과 관련한 답변 미흡 등 두 가지를 설명했다.우선 가장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외화 밀반출과 관련, "책갈피에 숨긴 100달러짜리 여러 장을 발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황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며,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총기류·라이터·액체류 등 위해 물품을 대상으로 한다"고 이 대통령이 지적한 책갈피 외화 반출이 공사의 소관 업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그는 "보안 검색 과정에서 불법 외화 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면서도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조차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알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대통령의 질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출했다.그는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제시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시행할 경우 공항은 마비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사장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에 대해서도 "대통령님은 수요와 전망 등을 물으셨지만, 아직 입찰 공고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답변을 드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이 사장은 "입찰이 나오지도 않은 사업에 대해 수요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 역시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뒤, "입찰 공고가 나오는 대로 예산을 투입해 수요 전망과 입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K-공항 수출 사업에서 기술 점수와 자료 준비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평가를 받아왔다. 타당성이 있다면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한편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업무 보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공개 질타한 것이 논란에 대해 "야당 출신이라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그렇게 바라보니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다.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밝혔다.'책갈피 달러 밀반입' 수법이 알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런 수법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이를 차단하겠다는 담당 기관의 설명이 있었던 만큼 오히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