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떠나려던 예결위 위원들은 출장 잠정 보류
  • ▲ 장윤석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 31일 밤 국회에서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장윤석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 31일 밤 국회에서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밀실 회의’ 논란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안 심사를 하면서 한 차례도 공식 회의를 열지 않아 속기록 자체가 없다.

    ‘졸속 처리’ 논란이다.
    예년보다 늘어난 지역 쪽지 민원에 몰두하느라 선심성 예산을 남발하고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약속마저 어겼다.

    ‘혈세 외유’ 논란이다.
    4년 전 이미 다녀온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선진 예산 시스템 연구’를 배워온다?
    1억5천만원 비용은 물론 국민의 혈세로 충당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들의 여행 일정엔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여야의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비행기 타기 수 시간 전에 예산을 통과시키는 재주를 부렸다.
    나쁜 짓 하는 감(感)은 족집게처럼 정확해 그들이 떠난 후 한반도는 영하 16도의 강추위에 뒤덮였다."
       - <조선일보>


    "속기록은 빼먹었지만 ‘외유성’ 출장은 챙겼다.
    예결특위 9명은 2개 조로 나눠 ‘예산심사 시스템 연구’ 명목으로 해외로 나갔다.
    장윤석, 김학용, 최재성, 김재경, 권성동, 김성태, 홍영표, 안규백, 민홍철 의원이 그들이다."
       - <동아일보>


    "특히 장윤석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은 예산 처리 과정에서 국회가 아닌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막판 증액과 감액을 해 ‘깜깜이 나눠먹기 예산’ 비판을 불러왔다."
       - <경향신문>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예결위 위원들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의원 외교 활동의 일환’이라고 둘러댔지만, 국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공식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예결특위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잡힌 일정에 따라 중남미 국가와 의원 교류를 확대하자는 취지인데 외유성으로만 몰아붙이니 난감하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는 장윤석 위원장은 “현지 기관들과 약속한 일정이 많아 갑자기 취소하기도 어렵지만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서라도 조기 귀국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쯤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시찰을 준비해온 다른 예결특위 위원들은 출장 일정을 잠정적으로 보류한 상태다.

    예결특위는 1팀(남미)과 2팀(아프리카), 3팀(아시아태평양)으로 나눠 외국 시찰을 준비했었다.

    앞서 장윤석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예결위원 5명은 예산안 처리 직후인 지난 1일 오후 10박11일 일정으로 중남미로 떠났다.

    예결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학용, 민주당 최재성 의원 등 4명도 다음날인 2일 비슷한 일정으로 아프리카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