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악이 훨씬 더 대단..한류 좇지 말자"
  • 중화권 톱스타 주걸륜(周杰倫·Jay Chou)이 최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나서 주목된다.

    주걸륜은 지난 2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닷컴 10주년 기념 시상식에 참석, "중국 연예인들이 힘을 합쳐 다시는 '강남스타일'을 하지 말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4일자 보도에서 "이날 주걸륜이 중국 음악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그는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한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자'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강남스타일이 웃긴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난 우리 중국 음악이 훨씬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K팝과 한류를 맹목적으로 좇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연예인들이 힘을 합쳐 강남스타일을 따라 하지 맙시다."

    이날 주걸륜은 최고남자가수상, 인기가수상, 10년리더상 등 3개 부문 상을 휩쓸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대만에서 영화배우와 가수 활동을 겸하고 있는 주걸륜은 현재 중화권을 대표하는 톱스타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주걸륜이 자신의 음악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타국 가수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몹시 건방진 발언이다" "공식석상에서 남의 곡을 함부로 폄하해도 되나?" "자기들 밥그릇 챙기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아" "주걸륜,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 "싸이 열풍이 대단하긴 하나보네"같은 댓글을 달며 '주걸륜의 발언이 지나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중국 네티즌들은 주걸륜의 발언에 동조하며 "속이 다 시원하다" "오랜만에 바른 말을 했다"는 반응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주걸륜의 발언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80% 이상을 기록할 정도.

    이들은 "이제부터 중국 음악만 듣겠다" "우리 음악이 훨씬 뛰어나다" "강남스타일 춤을 추지 말자"는 의견을 내보이며 한류보다 자신들의 음악이 더 우월함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