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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젊은 남성의 20%는 화장품을 쓰고 있으며, 올해 남성화장품 시장은 14% 성장이 예상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 남자들이 메이크업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한국에서 젊은 남자들이 화장하는 것은 경쟁에서 잘 보이고 싶어하는 동기에서 나왔으며, 유교전통을 볼 때 다소 의외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어 "2년간의 군 복무기간 중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BB크림을 바른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특히 서양에선 남자들이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면 게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의 주요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국남자들은 독특한 이미지가 있다.
    술 잘 마시고, 일 열심히 하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한국 남성들의 새로운 면을 본다.
    스킨케어는 물론이고 심지어 파운데이션에 점점 더 관심을 갖는다.

    2년간의 군대 의무 복무기간과 수백년간의 유교문화는 남자들에게 깊고 전통적인 성에 대한 인식을 남겨줬다. 이는 젊은 한국 여성들이 요즈음 불평하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에 새롭게 관심 갖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세계적인 경제고통에도 불구하고 런던에 있는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의하면, 한국 남성 피부관리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10% 성장했다.

    한국의 가장 큰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남성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14%에 달할 것이며, 연간 시장규모는 거의 9억달러(약1조원)으로 추정했다.

    26세인 경영학 대학생인 유진은 비비크림이라고 부르는 파운데이션을 매일 바른다.
    그리고 페이셜 클렌저, 안티에이징 모이스처라이저, 심지어 아이크림 등 5가지 피부관리 화장품을 사용한다.

    "나는 심한 여드름에 시달렸지만, 비비크림을 쓴 다음 아주 좋아졌다.
    지금 사람들은 더 멋지다고 한다."

    비비크림은 보통 성형외과에서 환자의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다.
    지금은 남자나 여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일상화장품이 됐다.

    "나는 군대에 있을때 비비크림을 쓰기 시작했다.
    비비크림은 자외선차단 효과도 낸다.
    군인이 되면 매일 밖에서 태양에 노출된다."

    한국의 많은 청년들이 군복무할 때 이렇게 한다고 유진은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임정식씨는 한국 젊은 남자의 20% 정도가 지금 어떤 종류든지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양에서 남자들이 떼지어 메이크업 상점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한국에서는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몇년전 이런 광고문안이 있었다.
    너의 외모가 너의 전략이라고.
    이는 남자가 화장하는 것이 경쟁력을 보여주고 가치를 높인다는 뜻이다.
    이 광고가 효과가 있었다.”


    한국은 발전된 국가중에서는 근로시간이 가장 긴, 아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고등학교 졸업자의 80% 이상이 대학교에 진학하고, 대기업 취업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젊은층 실업은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왜 잘 보이고 싶지 않겠는가?" 라고 유진은 반문한다.

    “내 생각에 청년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여성스럽게 보이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주 경쟁이 심하고 직업 얻기는 힘들다.
    만약 화장을 잘 하고 더 멋지게 보인다면, 사람들은 당신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서울의 한 여성 판매원은 “남자들이 화장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남자들이 아이라이너나 립스틱같은 메이크업을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도 이렇게 말한다.

    “남친에게 비비크림을 준 적도 있다.
    내 남동생은 수시로 비비크림을 바른다.
    그러나 당신이 연예인이 아닌 이상 아이라이너 같은 메이크업은 너무 간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출처 = BBC인터넷화면 캡처, 겟잇옴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