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말 죄송합니다”…유가족 “잘 되길 빌겠습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박 후보의 15년 여의도 정치 생활동안 ‘그림자 보좌’를 펼쳤던 이 보좌관은 이날 박 후보의 강원도 유세에서 이동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공동취재단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공동취재단

    박 후보의 표정은 침통했다. 부은 눈은 충혈 돼 있었고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 저녁 7시49분께 빈소에 도착한 그는 유가족부터 만났다. 천천히 빈소 내부로 들어간 그는 영정 사진을 바라본 뒤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머뭇거리다 고개를 깊이 숙였다. 헌화한 뒤에도 한 차례 더 고개를 10초 정도 숙였다. 유족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 ▲ 오열하는 이춘상 보좌관의 유족들 ⓒ 이종현 기자
    ▲ 오열하는 이춘상 보좌관의 유족들 ⓒ 이종현 기자

    박 후보는 이 보좌관의 아내 이은주씨의 손을 붙들고 “정말 죄송합니다”를 거듭 반복했다. 남겨진 중학생 아들의 손도 꼭 잡았다. 미망인이 된 이씨가 “잘 되길 빌겠습니다”라고 하자 박 후보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박 후보는 빈소를 떠나기 전 다시 뒤를 돌아 영정사진 속 이 보좌관을 바라봤다.

    3분여간의 짧은 조문을 마친 뒤 박 후보는 곧장 차량에 올랐다.

    약 30m가량 전진하던 차량은 돌연 천천히 후진하더니 다시 박 후보가 차에서 내렸다.

    그는 다시 장례식장 내부로 들어가 당 지도부에게 장례절차 등을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서병수 사무총장, 권영세 상황실장, 윤상현 수행단장 등과 함께 자리에 앉아 고인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 ▲ 1일 박근혜 후보의 강원도 유세를 보좌하다 교통사고 사망한 故 이춘상 보좌관 ⓒ 이종현 기자
    ▲ 1일 박근혜 후보의 강원도 유세를 보좌하다 교통사고 사망한 故 이춘상 보좌관 ⓒ 이종현 기자

    그는 “정치 입문 때부터 15년 간 함께 한 분이다. 심성이 너무 고왔다. 사심 없이 헌신적으로 도와줬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멍하다. 중학교 학생이 있어요. 굉장히 안타깝고…뭐라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단장이 사고경위, 부상자들의 상태 등을 설명하자 박 후보는 “장례절차를 꼼꼼이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실감이 안난다. 가족들께도 뭐라고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분들이 또 제 걱정을 하고…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죠.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공동취재단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일 저녁 고(故) 이춘상 보좌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았다. ⓒ 공동취재단

    그는 재차 조문을 마친 뒤 병원을 빠져 나온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정이 말로 이루어 할 수 없다”고 했다.

    “어제 오늘도 같이 잘 (선거의 어려움을) 극복해 오고 그랬는데 이렇게 한순간 갑자기 떠나게 되니까…그것도 불의의 사고로…그 심정을 어떻게 말로 이루어 표현할 길이 없다. 가족들께도 참 죄송하고 어린 중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걱정이 되고…주변의 많은 분들이 가족분들 힘내도록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박 후보가 떠난 뒤 약 한 시간 뒤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김부겸 선대위원장, 노영민 비서실장이 조문했다.